이라크 내 알-카에다 조직은 지난 2일 바그다드에서 납치한 이하브 알-셰리프(51) 이라크 주재 이집트 대사를 살해했다고 7일 주장했다.

알-카에다는 한 이슬람 웹사이트를 통해 두건으로 얼굴이 가려진 인물의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하며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이단자들의 대사인 이집트 대사에 대한 신의 평결이 집행됐음을 선언한다. 신께 감사한다"고 밝혔다.

비디오테이프는 알-셰리프 이집트 대사가 살해되는 모습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폴로 셔츠에 두건으로 얼굴이 가려진 인물을 보여줘 그가 이집트 대사임을 암시했다.

비디오속의 인물은 자신의 이름과 주소를 밝힌 뒤 과거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에서 근무했다고 설명했다. 알-셰리프 대사는 과거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에 근무한 바 있다.

이집트 외무부도 이날 알-셰리프 대사의 사망을 확인하며 "깊은 고통과 슬픔"을 나타냈다고 이탈리아 ANSA 통신이 전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도 알-셰리프 대사 유족에게 조의를 전하고 살인자들을 "테러리스트"로 지칭하는 한편 기존 이라크 정책을 계속 추진할 방침임을 천명했다고 이라크 관영 MENA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