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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4세인 영국의 할아버지 마라토너 파우자 싱이 무려 8개 육상 종목의 신기록에 도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싱 할아버지는 2일 런던의 마일 엔드 파크 스타디움에서 100m, 200m, 300m, 800m, 1천500m, 1천600m, 3천m, 5천m 등 8개 종목의 90세 이상 세계 기록에 도전한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이 이례적인 기록 도전은 자선 기금 모금과 런던의 2012년 올림픽 유치전 홍보를 위해 마련됐다.

싱 할아버지가 처음 달리기를 배운 것은 81세 되던 해였다. 인도의 시골에서 들판을 뛰어다니던 싱 할아버지는 자녀를 따라 영국으로 이주한 뒤 본격적으로 마라톤에 뛰어들었다.

지금까지 7차례 마라톤을 완주했고 하프 마라톤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참여했다.

흰 수염을 휘날리며 거리를 달리는 싱 할아버지는 연금생활자에서 달리기 하나만으로 세계적인 스타 대열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불가능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아디다스 광고 캠페인에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럭비 스타 조니 윌킨슨과 함께 모델로 발탁됐다.

싱 할아버지의 건강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매일 13㎞ 정도를 걷고 뛴다. 금연, 금주는 기본이다. 많이 웃는 낙천적 생활태도를 유지하면서 매운 생강 카레를 즐겨 먹는다.

90세 이상 달리기 세계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뒤 싱 할아버지는 일본의 달리기 할아버지 하라구치 고조(95)가 세운 95~99세 그룹의 100m 기록(22.04초)에 도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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