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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농부인 파코는 결혼 이후 20년 동안 단 한 번도 설거지를 해본 적이 없다. 뿐만 아니라 집안 청소나 장보기, 다림질 등 다른 가사도 모두 아내에게만 맡긴 채 살아 왔다. 하지만 다음달부터는 이렇게 살 수 없다. 8월 중순부터 시행될 ''결혼에 관한 새로운 법안''이 부부가 가사활동을 분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는 "스페인 남성들이 집안일을 하도록 강요받고 있다"며 "스페인 가정에 여성혁명이 진행 중"이라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법 시행을 앞두고 스페인 사회는 이미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바르셀로나에 사는 발명가 페프 토레스는 부부가 번갈아가며 사용해야만 작동되는 신형 세탁기를 개발했다. 지문으로 작동되는 이 세탁기는 한 사람이 두 번 연속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들어졌다. 몇몇 지방 도시에서는 결혼을 앞둔 미혼 남자를 대상으로 부엌일과 다림질 등을 가르치는 강좌가 개설되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스페인은 남성 중심적 사회였다. 불과 25년 전만 해도 아버지나 남편의 동의가 없으면 여자가 법적인 권리를 행사할 수 없었다. 은행 계좌 개설이나 계약서 서명, 심지어는 외국 여행도 여자 혼자 힘으로는 할 수가 없었다. 이를 어기는 여자는 교도소에 가야 했다.

이와 관련, 르 피가로는 "새로 시행되는 법이 스페인 사람들의 남성 우월주의를 변화시키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여성들은 환영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올 가을 결혼하는 카르멘은 "약혼자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 법률 조항을 부쳐 보내겠다"며 "아들을 낳으면 여자를 하녀로 취급하지 말라고 가르칠 것"이라고 말했다.

피가로는 가사를 분담하지 않는 남편은 새로 시행되는 법에 의해 처벌받게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어떤 처벌을 받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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