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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교황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독일의 요제프 라칭어 추기경의 나치 전력이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선데이 타임스는 17일 초보수적인 교리해석으로 ‘요한 바오로 2세의 오른팔’, ‘신의 충견’, ‘집행자’ 등의 별명을 얻은 라칭어 추기경이 독일 나치의 청년 조직인 ‘히틀러 유겐트’(Hitlerjugend)에 가입했고 항공기 엔진을 만들던 BMW 공장의 방공포 부대에 근무한 사실이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이미 주지의 사실이지만 그가 차기 교황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 보도에 따르면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를 앞두고 라칭어 추기경은 약 40표를 확보했다.

콘클라베에 참가하는 추기경 115명 전원의 지지를 얻으려면 아직도 먼 길을 가야하지만 진보 진영에서는 아직도 라칭어 추기경에 맞설 만한 인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선데이 타임스는 이런 상황 속에서 라칭어 추기경의 나치 전력이 부각돼 그가 차기 교황이 되는 데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라칭어 추기경이 인권유린과 잔혹행위에 연루됐다는 증거는 없지만 나치 조직에 몸을 담았다는 그 차체만으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전력과는 큰 대조를 이룬다.

바오로 2세는 조국인 폴란드에서 반나치 운동에 참여했고 1986년에는 로마에 있는 유대교 예배당을 방문한 사상 최초의 교황이 됐다.

홀로코스트 교육재단의 이사장인 재너 경은 “요한 바오로 2세는 나치에 저항했고 유대교와 화해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유대인들로부터 큰 존경을 받았다”면서 “ 라칭어 추기경이 교황이 된다면 그런 존경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골 경찰관의 아들로 태어난 라칭어 추기경이 6세가 된 1933년 나치가 집권했다.

역시 요제프란 이름을 가졌던 라칭어 추기경의 아버지는 나치에 협력을 거부해 여러 곳을 전전하며 살아야 했다.

아버지를 따라 이사를 다니던 라칭어는 1941년 히틀러 유겐트 가입이 의무화된 직후 대원이 됐으나 가톨릭 신학교 공부를 이유로 훈련을 면제받았다.

라칭어의 전기 작가인 존 앨런은 “소년 라칭어는 일시 히틀러 유겐트의 대원이 됐지만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년 뒤 라칭어는 항공기 엔진을 생산하는 BMW 공장 방공포 부대에 배치됐다. 그는 그러나 손가락에 생긴 염증으로 연합군 항공기에 방공포를 발사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다.

라칭어는 이후 헝가리에 배치돼 대전차 장애물을 건설했으며 이 때 유대인들이 강제처형되는 현장을 목격했다. 라칭어는 1944년 4월 탈영해 전범수용소에 수감돼 있다가 2차대전 종전을 맞았다.

라칭어는 이런 나치 전력과 관련해 나치에 대해 반대했지만 공개적으로 저항할 수는 없었다고 해명해 왔다.

그의 형으로 역시 가톨릭 신부가 된 게오르그는 “우리는 강제 징집됐고 전선에 투입되더라도 사람을 죽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득을 당했다. 실제로 우리는 단 한 발의 총도 쏘지 않았다. 저항은 무의미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향 마을 사람들은 전혀 다른 증언을 내놓고 있다.

고향 마을의 한 노인은 “저항이 불가능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불이익을 감내하며 나치의 명령을 공개적으로 거부하는 모범을 보였다”고 말했다. 어린 라칭어 형제가 현실과 타협을 해 나치에 미온적으로나마 협력했다는 것이 고향 마을 사람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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