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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에다 연계조직을 자처하는 단체가 28일 유럽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했다. 자칭 ‘이슬람 군대’라고 밝힌 조직은 파키스탄 인질 2명을 살해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라크 파병 움직임을 보이자, 무장단체들은 아랍군의 이라크 파병에 반대한다며 경고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아부 하프스 알 마스리 여단’이란 단체는 이날 한 이슬람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유럽 도시를 파괴하고 피로 폭포수를 이루게 하겠다”면서 “우리는 당신들이 이성을 회복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단체는 지난 4월 15일 오사마 빈 라덴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3개월 내에 철군할 것을 요구했지만 유럽국가들이 이에 응하지 않자 유혈 전쟁을 선포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CNN은 ‘이슬람 군대’가 알 자지라 방송에 보낸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쿠웨이트의 알 타미리사(社)의 운전기사인 파카스탄 인질 사지드 나임 등 2명을 살해했음을 알렸다고 29일 보도했다. 이들은 파키스탄의 파병 검토가 살해 이유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인질인 이라크인은 스스로 뉘우쳤다는 이유로 살해하지 않았다.

한편, 28일 사우디를 방문한 파월 미 국무장관은 사우디의 파이잘 외무장관과 만나 사우디군대의 이라크 파병을 논의했다. 아랍 소식통들은 “이미 유엔과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고, 미 국무부 관계자는 “(사우디군이) 연합군을 보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총리도 지난주 사우디 아라비아를 방문해 이라크 사태 해결을 위한 무슬림 군대 조직에 대해 의논했다. 그러자 이라크 저항세력들은 “서방군대가 이라크에 주둔하는 것 이상으로 아랍군대의 이라크 파병에 반대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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