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진출한 중국기업 직원들은 “나는 중국인이다(Ana Sini)”라는 아랍어를 필수적으로 배운다.

저항세력에 의한 외국인 납치가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나는 중국인이다”라는 말이 목숨을 지켜주는 최고의 ‘방패’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홍콩의 문회보가 14일 보도했다.

중국 기업들은 이라크에 활발하게 진출해 왔다. 통신장비업체인 중싱(中興)통신(ZTE)이 2월 이라크에 500만달러 상당의 원거리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했고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테크놀로지는 1000만달러 상당의 GSM 휴대전화(유럽형 이동전화) 장비 공급계약을 따냈다.

이라크 저항세력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이슬람성직자협의회(ICC)가 중국의 협조 요청을 받고 저항세력에 중국인 피랍자의 석방을 호소했고 인질들이 납치 36시간 만에 아무런 조건 없이 풀려난 것도 이라크인들이 중국에 대해 느끼는 친근감 때문이었다는 해석이다.

이번에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서쪽 팔루자에서 납치됐던 중국 푸젠(福建)성 핑탄(平潭)섬 출신 18∼49세의 남자 7명은 인력회사 중개인에게 웃돈까지 얻어주며 이라크 행을 강행했다고 한다.

중국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들의 고향에는 ‘돈을 빨리 모을 수 있다’며 이라크 행을 유도하는 광고가 벽마다 넘쳐난다.

그러나 위험하기 그지없는 전쟁터 이라크에서 이들이 땀 흘려 일해 받는 대가는 월 90달러, 하루 약 3달러 수준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