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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밤은 고요하다.저녁 9시가 넘으면 거리는 한산해진다. 10시가 넘으면 조명을 두른 건물만 불을 밝힐 뿐이다. 자정이 지난 대로엔 어둠과 정적만 가득하다. 밤문화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고요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중국의 아침은 그야말로 역동적이다. 새벽 5시 공원엔 20~30명씩 무리를 지어 음악과 함께 태극권, 부채춤, 사교댄스 등을 즐기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애완견을 데리고 조깅이나 산책을 하는 사람과 각종 아침운동을 하는 사람들로 공원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지경이다.

거리는 또 어떤가. 아침 6시면 벌써 자전거 행렬이 시작된다. 아침시장에서 채소를 사서 자전거 바구니에 담아 오  는 할아버지, 아이를 자전거 뒤에 태우고 학교로 가는 할머니, 출근길에 오른 수많은 사람으로 아침 7시경 중국의 거리는 그야말로 자전거 세상이 된다.

초-중-고교생은 오전 7시 30분에 등교, 곧바로 수업에 들어간다. 우체국 등 각급 관공소도 8시부터 정상업무가 시작된다. 반면 저녁에는 대형 상점도 9시면 거의 문을 닫는다.

아침형 인간론의 저자 사이쇼 히로시의 주장대로라면 중국인은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아침형 인간이고 중국은 거대한 아침형 사회인 셈이다. 사이쇼 히로시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하는 밤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의 취침은 중국인들에겐 일반적인 일이다.

부엉이형 한국 유학생들과 마찰도칭화대학 란(藍) 교수는 오후 10시에 잠들어 새벽 4시에 일어나고 낮 12시 점심 식사 후 1시간 낮잠을 자는 생활습관을 30년 넘게 지켜오고 있다. 교환교수로 부산대학교에서 1년간 강의를 해본 그는 "많은 한국학생이 전날 과음과 늦은 취침으로 아침수업에 지각하거나 결강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베이징에 한국유학생이 크게 늘면서 이와 같은 생활리듬 차이로 크고 작은 마찰이 발생하고 있다. 즉 활동시간이 주로 밤인 ''부엉이형 유학생''이 심야 음주와 고성방가 혹은 오토바이 소음으로 중국인의 잠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대개 일과를 8시에 시작해 정오에 오전 근무를 마치고 오후 2시까지 비교적 긴 점심시간을 갖는다. 이 시간을 이용하여 낮잠을 즐기는 사람이 많았는데 최근 중국이 세계 시장경제에 편입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그런 사람은 크게 줄었다. 오후 6시에 일과를 마친 후 저녁 모임을 하더라도 식사와 술을 함께 하지 술자리를 따로 갖는 경우는 거의 없다. 늦어도 오후 9시면 모임이 끝난다.

서구문화가 중국에 유입되면서 중국인의 생활패턴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최근 중국수면연구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도시 주민의 38.2%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3억명 이상이 유사 증세에 시달린다고 한다. 이러한 통계수치는 단순히 개인의 건강문제만은 아니다.

거대한 아침형 사회인 중국! 경제성장에 대한 요구와 기대가 높아지면서 그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를 모색하려는 중국인에게 잠 못드는 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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