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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 발생한 연쇄열차 테러로 인해 전세계에 테러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피해 규모와 파장 면에서 9.11 테러 이후 최악의 테러로 ''유럽판 9.11''이라는 평가다.

스페인 정부는 유력한 배후세력으로 바스크 분리주의자 그룹인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를 지목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외신들은 9.11테러의 배후인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배후설을 제기, 테러 위협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런던에서 발행되는 범아랍 신문인 알-쿠드스 알-아라비가 공개한 알카에다의 ''성명''은 이번 테러 공격의 배경으로 스페인이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 공격을 경고,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테러에 이용된 차량에서 아랍어 테입이 발견, 이같은 주장의 신빙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은 테러의 배후에 대해 속단하지 말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알카에다 배후설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미국 본토는 물론 세계 주요 국가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테러 공포로 인해 이날 미국, 유럽 증시와 달러화가 급락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 192명 사망, 1400명 부상스페인 총선거를 사흘 앞둔 11일 아침(현지시간) 수도 마드리드의 기차역 3곳에서 발생한 동시다발적인 폭발로 인해 최소한 192명이 사망하고 1400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폭발은 출근 시간으로 인파가 몰리는 아침 7시30분경 마드리드의 중심역인 아토차 역으로 도착하는 통근열차에서 처음 발생했으며, 이후 몇 분간격을 두고 아토차 역과 같은 노선의 역 두곳에서도 폭발이 일어났다.

스페인 정부는 폭발이 모두 4차례에 걸쳐 일어났으며 주민 제보로 마드리드 외곽에서 찾아낸 밴 차량에서 7개의 기폭장치와 아랍어 테이프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마드리드 시 소방본부 후안 레돈도 국장은 “상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재앙”이라며 “사고가 발생한 역 플랫폼은 마치 죽음의 플랫폼과 같았다”고 말했다.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는 사건 직후 비상각의를 소집했으며 14일로 예정된 총선 선거유세에 나섰던 각 정당들은 일제히 사건배후 세력을 규탄했다. 아스나르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스페인은 결코 테러리즘 앞에 무릎을 꿇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철저하고 완벽하게 테러리스트들을 쳐부술 것”이라고 밝혔다.

◈ 테러의 배후는이번 사건의 유력한 배후세력으로는 바스크 분리주의자 그룹인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가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알카에다가 자신이 사건의 배후라고 주장, 충격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앙헬 아체베스 내무장관은 이번 테러의 배후와 관련, 발견된 폭발물들이 통상적으로 ETA가 테러에 사용해온 폭탄과 같은 유형으로 밝혀졌다면서 이번 테러가 ETA의 소행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분리주의 갈등 문제는 스페인 선거에서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으나 집권여당인 국민당과 야당인 사회당 모두는 불법단체로 규정된 ETA와의 대화 자체를 배제하고 있는 입장이다.

그러나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이번 폭탄 테러를 알카에다의 비밀 군사조직이 자행했다고 이날 일제히 보도했다. 폭스TV는 마드리드 테러가 9.11 테러를 저질렀던 알카에다의 소행임을 밝히는 편지가 아랍계 신문사에 배달됐다고 보도했다. AP통신도 아랍계 신문인 알-쿠드스 알-아라비가 알카에다 산하조직으로부터 5페이지 분량의 이메일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 알카에다 배후설 증폭런던에서 발행되는 범아랍 신문인 알-쿠드스 알-아라비는 알-카에다 산하 아부 하프스 알-마스리 여단 명의의 성명이 런던 사무실에 e-메일로 전달됐으며, 성명은 이번 마드리드 열차 연쇄테러와 이틀전 이스탄불 자살폭탄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고 이날 전했다.

성명은 "미국에 대한 공격 즉 ''검은 죽음의 바람(Winds of Black Death)''이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 약 90% 가량 진행됐다"며 "무슬림들에게 기쁜 소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무슬림들에게 ''미국 및 미국 동맹국의 민간 및 군사 시설을 멀리하라''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스페인에서 발생한 테러와 관련 "유럽 심장부에 침투하는데 성공했다"며 배후임을 시인하고, 스페인 테러 공격을 ''죽음의 열차 작전(Operation Death Trains)''이라고 명명했다.

성명은 또 아스나르 총리를 겨냥, "아스나르, 미국은 어디에 있는가? 누가 당신을 우리로부터 보호해 줄 것인가. 영국, 일본, 이탈리아가 보호해 줄 것인가"라고 물었다.

성명은 특히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이어 예멘이 미국의 다음 전쟁터가 될 것이라고 지목했다. 성명은 "알-카에다 지도부는 예멘이 이 시대의 압제자인 미국의 3번째 늪이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명의 진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신문은 앞서도 알-카에다의 성명을 수 차례 보도한 바 있다.

◈ 美본토 테러경고미국 정부는 테러의 배후를 속단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정부 한관계자는 "다른 세력이 테러 배후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좀더 조사를 해봐야 알 것이며 아직 배후를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스페인 테러의 배후가 알카에다로 드러날 경우 미국 본토까지 테러 공격권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아랍 신문이 보도한 ''성명''은 미국을 공공연한 적으로 지목, 사실상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 공격을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페인은 이라크 파병 문제로 긴장이 고조되던 지난해 말에도 이라크 파병병력 중 정보장교 7명이 공격을 받아 사망하고 알카에다로부터 직접적인 테러 위협을 받은 바 있다. 스페인은 이라크 남부에 1300명의 병력을 파병하는 등 이라크 사태와 관련 미국의 주요 동맹국 역할을 해왔다.

당시 알카에다는 일본 정부가 자위대를 이라크에 보내면 도쿄에 직접 테러 공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영국과 스페인, 호주, 폴란드, 이탈리아 등을 지목하며 이라크와의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국가에 대한 테러를 경고했었다.

◈ 금융시장 테러충격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테러 공포가 확산되면서 반등이 무산됐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이틀째 1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168.51포인트(1.64%) 하락한 1만128.38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26포인트(1.03%) 떨어진 1943.89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7.10포인트(1.52%) 내린 1106.29로 장을 마쳤다.

유럽 주요 증시도 급락, 올해 상승 분을 모두 반납했다. 영국 런던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2.20%(100.10포인트) 떨어진 4445.20을, 프랑스 파리의 CAC40지수는 전일대비 2.97%(111.66포인트) 하락한 3646.43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지수는 전날보다 3.46%(139.50포인트) 급락한 3904.95을, 스페인의 IBEX지수는 2.18%(180.50포인트) 떨어진 8112.40을 나타냈다.

달러화도 급락했다. 알카에다 배후설과 함께 미국 본토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화대비 전일 종가인 유로당 1.2225달러에서 1.2355달러로 1.06% 하락했다. 엔화에 대해서도 달러당 110.91엔에서 110.75엔으로 떨어졌다.

◈ 각국 반응유럽의회의 패트 콕스 의장은 이번 사건에 “스페인 국민과 민주주의에 대한 정당화될 수 없는 공격”이라고 개탄해했으며,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도 “유럽 민주주의의 원칙을 공격하는 잔학행위”라고 비난했다. 유럽의회는 이날 희생자들을 위해 1분간 묵념을 올리기도 했다.

유럽연합(EU) 의장국인 아일랜드의 버티 아헌 총리는 성명을 통해 "폭발물이 터진 시간을 감안할 때 이는 엄청난 파괴와 인명피해를 치밀하게 노린 것으로, 이는 어떠한 정치적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와 독일, 덴마크 정부 등도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을 규탄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스페인 교회당국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번 사건을 혐오스런 테러행위라고 규탄하면서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를 제안했다. 프랑스는 테러 소식이 알려진 직후 테러 경보를 상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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