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뺨치는 앵무새''

by 인선호 posted Jan 2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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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개의 단어를 구사하며 유머 감각까지 표현하는 앵무새가 과학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포획돼 현재 미국 뉴욕시의 한 예술가가 기르고 있는 ''은키시(N''kisi)''라는 이름의 이 앵무새는 심지어 문맥에 따라 과거-현재-미래 시제까지 구사한다. 또 어린이처럼 자신의 어휘로 표현이 안 되는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면 새 단어와 문구를 만들어낸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27일 전했다.

은키시는 주인이 사용하는 마사지용 기름인 방향제를 "좋은 냄새가 나는 약품"이라고 묘사한다. 침팬지의 대모로 알려진 제인 구달 박사를 만났을 때는 그가 침팬지와 함께 있는 사진을 보고 "침팬지를 갖고 있나요"라고 물었다. 유머감각도 있어서 다른 앵무새가 횟대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것을 보면 "저 새의 사진을 찍으세요"라고 주문했다.

주인의 마음을 읽어내는 텔레파시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른 방에 있는 주인이 전화기를 든 사람 그림을 집어들자 "전화로 뭐 해요"라고 말했고, 남녀 한 쌍이 껴안고 있는 카드를 꺼내자 "안아도 괜찮나요"라고 묻기도 했다.

동물학자들은 100개 단어 정도면 영어로 된 글의 절반 쯤은 해독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은키시가 읽는 능력만 있다면 상당히 광범위한 자료들을 처리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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