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로빈슨크루소'' 14살때 가출 43년간 동굴생활

by 인선호 posted Jan 2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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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로빈슨 크루소.''뱀·개구리 등을 잡아먹으면서 산에서 살던 57세의 일본인이 43년 만에 사회로 복귀했다.

25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바라키현에서 한 노인이 자동판매기의 현금함을 뜯어내려다 절도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체포된 뒤 이 남자는 "어렸을 때 버려져 이름도 성도 모른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신원미상''인 채로 검찰에 넘겼다. 쓰치우라 지방검찰 조사 결과 이 남자는 43년 전 가출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946년 군마현의 가난한 농가에서 8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난 이 남자는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늘 주위의 놀림과 따돌림에 시달렸다. 결국 고구마와 소금, 성냥을 들고 14세 때 가출한 그는 산꼭대기에 있는 폐광 부근에 동굴을 파고 개구리·뱀·토끼 등을 잡아먹으면서 살았다. 낚시꾼들을 위한 초막에서 고기를 잡아먹으며 연명, 일부 낚시꾼들은 낚시 솜씨가 뛰어난 그를 ''선생''이라 칭하기도 했다.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풀려난 후 낚시꾼 일을 거들면서 살게 된 이 남자는 올해 1월 처음으로 월급을 받았다. 환갑을 앞둔 나이에 새 출발을 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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