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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개국에서 2천여명의 정.재계 지도자들이 참가한 다보스 포럼에서 한국의 목소리는 거의 들을 길이 없었다.

올해 포럼에서는 북핵 사태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지난해의 33차 포럼과 마찬가 지로 큰 주목을 모으는 글로벌 이슈로 부각됐다.

주최측인 세계경제포럼(WEF)측에서 마련한 토론회는 단 하나였지만 이 자리에서 나온 발언은 국내외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특히 핵사찰을 담당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 은 회담장 안팎에서 북핵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발언을 분주히 쏟아냈다.

북핵 토론회에 참석한 모리스 스트롱 유엔사무총장 특보 등도 북핵 문제가 올해 안에 중대한 기로에 처할 것이라고 깊은 우려를 표시했고 딕 체니 미국 부통령도 24 일 행한 기조연설 중간에 불핵 문제와 6자회담을 비중있게 언급했다.

하지만 다보스에서 북핵 문제가 이처럼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 고 한국의 공식적인 ''입''은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이 포럼 개막을 불과 1주일 앞두고 전격적으로 교체돼 책임있는 정부 당국자가 참석하기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은 북한 문제에 대한 입장 을 표명하고 국제사회의 의문에 친절히 대답해줄 기회를 놓친 셈이었다.

주최측인 WEF측은 토론회를 존속시키기 위해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을 급히 대타 로 참석시켰지만 누가 보기에도 모양새를 구긴 것은 틀림없을 듯하다. WEF측은 끝까 지 신임 외교통상부 장관이나 고위 당국자의 참석을 종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가피한 사정이었지만 한국이 WEF와의 약속을 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국은 지난 2001년에도 진념 당시 재정경제부 장관이 개막을 불과 사흘 앞두고 개 각 문제로 불참을 통보해 WEF측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물론 다보스 포럼은 공식적인 외교 무대는 아니다. 민간단체인 WEF가 주도하에 국제적 지도급 인사들이 모여 허심 탄회하게 세계적인 ''화두''에 대해 격식을 따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의견을 교환하는 비공식적 모임이다.

회의의 성격 자체도 워크숍(workshop)라기 보다는 ''토크숍(talkshop)에 가깝다.

그래서 엘리트들의 말잔치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반세계화 세력들은 이 포럼은 정.재계 인사들이 `고급사교장''이나 ''밀실 외교 무대''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성격은 어떻든 다보스 포럼은 세계 정치. 경제의 흐름을 좌지우지하고 각국의 정경 정책을 입안.집행하는 핵심인사들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으며 최대의 관심사항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데는 절호의 기회다.

이런 점에서 한국의 책임있는 당국자가 불참한 것은 포럼 참가자는 물론 관심있 는 인사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지난 2003년 정동영 당시 대통령 당선자 특 사가 참석해 눈에 띄는 활동을 펼친 것과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을 더해준다.

정동영 특사는 당시 포럼 참가자 대부분이 모여드는 본회의 기조연설과 공식 기 자회견을 가진 것은 물론 파월 미국무장관을 비롯한 부시 행정부 핵심 각료, 스트롱 유엔사무총장 특보 등 14명의 유력인사, 학자들과 개별 면담을 가진 바 있다.

올해의 포럼에서는 모두 257개의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회가 열렸지만 정부는 물론 민간 차원에서도 한국의 위상은 볼품이 없었다.

자비를 내고 참가한 한국 기업인은 10여명에 달했지만 WEF로부터 패널리스트로 초청받은 경우는 한둘 정도여서 `세계속의 한국''의 실상을 절감케 하는 계기가 됐다 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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