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인종차별 때문에 20대 육군장교 시절에야 비로소 햄버거를 사먹었다고 고백해 화제다. 파월 장관은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추모기념일인 18일 킹 목사를 추모하는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민권법이 통과되기 전에는 햄버거도 마음대로 사먹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에서 “1964년 민권법이 통과된 후 앨라배마주 피닉스시티에 있는 한 햄버거가게에서 햄버거를 처음 사먹었던 흥분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흑인이라는 이유로 내게 햄버거를 팔지 않았던 가게 카운터에서 (햄버거를) 주문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킹 목사의 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군인으로서 최고위직인 합참의장을 거쳐 국무장관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도 킹 목사와 제시 잭슨, 랄프 애버너시 등 인권 운동가들의 덕택이라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이 나라가 세워지기까지 300년 가까이 흑인들은 나라가 필요로 할 때마다 기꺼이 피를 바쳤지만 시민의 권리를 인정받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