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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중국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다’는 이유로 내년 3월 20일 총통선거날 ‘주권수호’를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선언한 가운데 대만 정보당국이 최근 대대적인 비밀첩보원 색출작전에 나서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1일 “중산과학원의 미사일발사 전문가인 황정안(黃正安)이 중국에 100만위안(1억5000만원)이 넘는 돈을 받고 대만의 톈궁(天弓) 슝펑(雄風) 톈젠(天劍) 미사일과 미국의 미사일 자료를 중국측에 넘기다 지난달 28일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황정안은 올해 55세로 대만공군사관학교 출신이며, 1976년부터 1992년까지 중산과학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그는 퇴직 후 잠시 사무직원으로 일하다 최근에는 중산과학원 제2연구소(미사일연구소) 기술담당 책임자로 재직하다 체포됐다. 그는 중정(中正)이공대학에서 미사일추진·발사과정 등을 전공, 석사학위를 취득한 미사일 전문가이며, 실력이 높아 ‘황박사’ 별명을 갖고 있다고 대만 국방부는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측이 여성 간첩을 대만에 파견, 중산과학원에 근무하는 전문가들과 결혼 등의 방법을 통해 접촉시켜 왔으며, 황정안도 중국의 보안요원 출신 간첩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대만 군사정보 당국은 지난달 14일에도 중국 간첩단 2명을 적발한 바 있다. 대만 정보당국 출신 쩡자오원(曾昭文·58)과 현직 인사처 요원 천쓰이충(陳穗瓊·55) 두 사람은 1998년부터 대만 국방기밀을 입수, 편의점 팩시밀리를 통해 중국으로 보내다 꼬리가 잡혔다.

이에 앞서 올 초 쉬시저(許希哲)가 미국에서 미·대만 간 군사교류정보를 빼내는 것을 적발했고, 예위전(葉裕鎭) 등이 중국과학원에서 F-16전폭기 장착 미사일 등 대만 무기발전기밀을 중국에 보내다 전격 체포됐다. 작년에는 퇴역 공군 군무관 허잉링(何英鈴)을 홍콩·마카오 군사기밀을 빼낸 혐의로 체포했고, 해군인 아들을 통해 정보를 빼내 중국에 넘기던 기업인 류전궈(劉禎國)도 군 정보당국에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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