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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1983년 9월 1일 러시아 극동 사할린 상공에서 소련 전투기에 격추된 대한항공 007기(機)는 여객기나 화물기임을 증명하는 점멸등을 켜고 있었기 때문에 소련 당국이 민간 항공기임을 충분히 식별할 수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사고 당시 007기를 직접 격추한 옛 소련 공군 전투기 조종사 겐나디 오시포비치는 러시아 시사 주간지 `아르구멘틔 이 팍틔(논거와 진실)'' 이번주호와 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시포비치는 "지상 관제소로 부터 캄차트가 반도 영공을 침범한 비행 물체가있다는 무전을 받고 전투기 30㎞ 전방에 비행체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사고기는 당시 여객기나 화물기임을 보여주기 위한 공중충돌방지 예방등을 반짝이고 있었다 "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점멸등이 반짝이느냐''는 관제소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면서 "그러나 사고기가 사할린 상공에 진입하자 관제소로부터 곧바로 격추 명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오시포비치는 "관제소는 그러나 곧이어 비행기를 지상에 유도 착륙시키라는 명령을 다시 하달했다"면서 "여객기와 같은 고도를 유지하며 국제 신호 규정에 따라우리 영공을 침범했다는 신호를 보냈으나 여객기로부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곧이어 소형 조명탄을 발사하라는 관제소 지시에 따라 네차례에 걸쳐 경고 조명탄을 쏘았다"면서 "그러나 역시 아무 반응이 없자 사할린 근처 네벨스크 상공에서결국 격추 명령이 떨어졌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곧바로 나는 미사일을 발사했고, 두번째 미사일이 여객기 꼬리 부분에 정확히 명중했다"면서 "나는 격추 사실을 관제소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상에 착륙한 뒤 나는 동료들의 축하 속에 임무를 완수한 데 자부심을가졌으나 며칠 뒤 이 사건이 세계적 스캔들로 비화하며 졸지에 영웅에서 살인범으로전락했다"면서 "당시 소련 당국은 사건 은폐에 골몰했고, 모스크바에서 전문가들이파견돼 나와 관제소와의 교신 내용을 위조하고 허위 발표를 하는 등 사건을 왜곡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비밀 수색 작전을 벌였던 팀이 찍은 비디오를 보았는데 승객 시신과여권 다발 등이 여기저기 널려 있는 것을 보고 내가 민간 여객기를 격추했음을 직감했다"면서 "이 테이프는 당시 보안 당국이 압수해 갔다"고 덧붙였다.

오시포비치는 "007기 격추와 관련된 의문을 풀기 위해서는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를 계승한 연방정보국(FSB)은 물론 미국과 일본도 비밀 정보를 공개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사건 이후 무고한 민간인들을 희생시켰다는 자책감에 사로잡힌 오시포비치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한 작은 마을에서 술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전했다.

joon@yonhapnews.co.kr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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