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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이용희(80·사진) 의원의 ‘노욕’이 후진 정치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 의원은 5선을 한 것도 모자라 자신의 지역구(충북 보은·옥천·영동)를 아들(재한씨)에게 물려주려고 혈안이다. 더욱이 재한씨는 민주당 소속이다.

선진당은 30일 ‘해당행위’라고 발끈하며 이 의원에 대한 탈당을 요구하기로 했다. 심대평 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 의원에게 당을 떠나도록 권유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선진당 후보로 출마했다. 충북지역 당세가 상대적으로 약했던 선진당이 지난 총선 직전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이 의원을 영입한 것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 결과 자신의 지역구에 충북지역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22명이 당선될 정도로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선진당 소속이면서도 공공연하게 “정치인생의 마지막은 고향과 같은 민주당에서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선진당은 이런 이 의원의 민주당 복당을 어느 정도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이 의원의 지역구 소속 광역·기초의원이 대거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일부 비례대표 광역의원은 탈당할 경우 의원직 신분이 박탈당한다는 점 때문에 자신이 위원장인 충북도당에서 제명 처리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선진당 관계자는 이날 “지도부 회의에서도 이 의원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며 “자신의 지역구를 아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당 소속 정치인들의 당적을 옮기도록 한 것은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비판했다. 선진당은 이 의원에게 탈당을 요구하고 거부시 당 윤리위를 소집해 징계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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