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개콘 강용석 특집…개그맨 대단”

by 허승현 posted Nov 2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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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 <개그콘서트>의 강용석 의원(무소속)에 대한 ‘디스 폭탄’이 화제인 가운데, 강 의원도 자신의 블로그에 개그콘서트 시청 후기를 올려 누리꾼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무례 또는 결례를 뜻하는 영어 단어 disrespect의 줄임말인 디스(diss)는 국내 인터넷에선 상대를 깎아내리며 공격하는 표현·행위를 가리키는 용어로 쓰인다.)
강 의원은 28일 오후 본인의 블로그에 올린 ‘개그콘서트 강용석특집 시청후기’라는 글에서, “진작부터 이번 ‘개그콘서트’는 ‘강용석특집’이라는 기사가 많이 올라와 큰 기대 가족들과 함께 개콘을 시청했다”며 “‘감사합니다’ ‘애정남’, ‘사마귀 유치원’, ‘비상대책위원회’, ‘불편한 진실’까지, 제가 볼 땐 다섯 개 코너의 10여 가지 부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저를 디스하더군요”라고 적었다.

이 글에서 강 의원은 “방송 시작 전부터 둘째는 친구들에게 개콘 우리아빠 특집이라 꼭 봐야한다는 문자를 날리며 킥킥댔다”, “자기아빠가 계속 디스되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낄낄대는 두 아들을 보고 ‘역시 사내는 강하게 키워야 돼’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함께 시청한 자녀들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작년부터 성희롱으로 호되게 당한지라(애들도 마찬가지였겠죠) 어지간한 코너는 함께 웃으며 지나다가 ‘사마귀유치원’의 성희롱 대처방법에서 상대적으로 마음 약한 큰아들이 분개하며 ‘저건 성추행이지 아빤 누구 만진 적은 없잖아’라 말했다”는 대목도 눈길을 끌었다.

강 의원은 “시간도 많지 않았는데 이렇게 다양한 소재와 방식을 잡아내는 것을 보니, 작가와 개그맨들의 불꽃튀는 창작성이 대단한 것 같다”며, “‘불편한 진실’에서 황현희가 올해 연예대상은 마포의 국회의원에게 간다고 하던데, ‘나는 꼼수다’ 강용석 편에 이어 ‘개콘’ 강용석 특집까지 연예대상 공로상(대상까지는 꿈도 못 꾸고 그래도 시청률에 기여했으니 공로상이라도)이라도 받으면 ‘그랜드슬램’아닌가요?”라고도 했다.

27일 시청률 25.6%로 일간 시청률 1위, 주간 시청률 2위를 기록한 ‘개그콘서트’는, 강 의원이 앞서 17일 개그맨 최효종(25)을 국회의원 집단 모욕 혐의로 고소한 데 대한 ‘디스’와 패러디로 가득했다.

최씨는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애정남)’에 출연, ‘농담과 디스의 차이’를 설명하며 “둘이 있을 때 하는 얘기는 농담이지만 사람들이 많은 자리에서 얘기했을 때 찔린다면 그것이 ‘디스’”라고 말했다. 강 의원의 고소 사유였던 최씨의 “국회의원이 되는 건 아주 쉬워요. 집권 여당의 수뇌부와 친해져서 집권 여당의 공천을 받아 여당의 텃밭에서 출마하면 돼요”란 발언에 ‘본인이 찔려서 과민반응한 것 아니냐’는 맥락으로 보인다. 최씨는 또 ‘최효종은 시사 개그를 계속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이 들어왔다며 “여러분이 시사 개그를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하겠지만, 특정인물 한 명이 하지 말라고 한다면 끝까지 하겠다”고 말해, 강 의원을 겨냥하기도 했다.

같은 꼭지에서 개그맨 정범균(25)은 “성희롱하면 고소당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라며 강 의원의 성희롱 발언을 연상케 했다. ‘성희롱 발언’으로 아나운서들을 모욕한 혐의가 인정돼, 최근 2심 판결에서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데 대한 ‘디스’다. 개그맨 황현희(31)도 ‘불편한 진실’에서 “(올해 연예대상은) 우리에게 큰 웃음을 선사해주신 마포(강 의원 지역구)에 있는 한 국회의원에게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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