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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대선주자, 정권 후반 각 세우는 까닭
[중앙일보 김정하.백일현]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은 곤두박질하고, 여권 차기 주자들은 대통령과 거리를 두며 차별화를 도모하는 모습. 우리 정치사에서 정권 후반기에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인기 없는 현직 대통령의 ‘후광 효과’는 여권 후보에겐 되레 짐이 되기 때문이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선 어떻게 될까? 여권에선 부동의 선두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시선이 쏠린다. 그는 23일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선 서울시장 보선의 패배가 “(한나라당이) 부족한 게 많아 벌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동안 정부·여당과 국민 사이의 소통 부족을 인정하면서 현행 학자금 대출제도 등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앞서 8일엔 한나라당 쇄신파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국정기조 전환을 요구한 데 대해 “귀담아들을 만한 얘기”라고 옹호했다.

자연스레 당내 관심은 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과 ‘거리 두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데로 모아지고 있다. 최근 당내에선 박 전 대표가 사석에서 현 정부의 성장 위주 정책 노선과 적극적으로 선을 긋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최경환 의원도 24일 “정책적 차별화는 분명히 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최 의원은 “현 정부가 세계적 경제위기 극복은 잘했지만 그 과정에서 취약계층의 고통을 덜어주고 사회적 양극화를 줄이는 데는 실패했기 때문에 차기 정부가 그런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가 이번 예산 국회에서 대학생 등록금 대출제도 보완, 사회보험 사각지대 해소, 실업자 지원 대책 강화, 저소득층을 위한 근로장려세제(EITC) 확대 등을 강조하는 것이 이런 이유라고 한다. 이런 정책들은 현 정부에 비해 ‘친서민’ 쪽으로 한두 걸음 더 다가간 내용을 담고 있다. 일단 정책적인 면에서 현 정부와 차별성을 부각시키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미묘한 수위 조절에 신경 쓰는 모습이 나타난다. 최 의원은 “정책 차별화가 정치적 차별화로 이어질 것으로 속단하는 것은 ‘오버’다.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인위적으로 차별화에 나섰다가 불행한 결과를 맞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엔 1997년 이회창 당시 신한국당 대선 후보 측이 ‘YS 인형’ 화형식을 하는 바람에 격분한 YS(김영삼 대통령)가 탈당계를 냈고, 이게 이인제 후보의 출마로 이어져 결국 정권을 내준 뼈아픈 기억이 있다. 또 다른 측근은 “정치공학적 이득을 노려 일부러 이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은 박 전 대표의 정치철학과 전혀 맞지 않는다”며 “다만 그동안 자기 목소리를 자제해왔던 박 전 대표가 앞으로 자기 색깔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이 대통령의 노선과 차이가 드러나는 것이야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친이명박계 의원들도 대체로 “박 전 대표의 발언은 대선 주자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라며 ‘차별화’로 확대 해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속사정이 간단하지만은 않다. 공식적 언급은 자제하고 있지만 친박계 상당수는 여전히 청와대가 박 전 대표 이외의 차기 대안을 모색 중이라고 믿고 있다. 최근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추진하는 보수신당을 이런 맥락에서 보는 이들도 있다. 상황에 따라선 언제든지 권력 투쟁이 재발할 수도 있다. 이미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2007년 대선 경선, 2008년 총선, 2009~2010년 세종시 정국에서 세 차례나 격렬히 충돌한 전력이 있다.

또 한 친박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아직까진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문제나 측근 비리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비슷한 문제가 또 터지면 잠자코 있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년 총선의 후보 공천 때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계파 간 이해관계가 충돌할 경우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관계는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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