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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발전사 학술대회
영농 기계화로 과학 대중화 기여
근대적 사유 확산 숙명론 벗어나
[중앙일보 강혜란] 1971년 9월 30일자 본지 7면 머리기사. “제17회 과학전람회의 대통령상에 ‘인력용 모 심는 기계 연구’가 선정됐다”가 실렸다. 물의 부력을 이용해 기계식으로 모심기를 편리하게 한 공적이다. 개발자는 “농업의 기계화가 요구되는 현 실정에 뭔가 기여할 게 없을까 연구한 결과”라며 기뻐했다. 지금은 이앙기로 모를 심는 게 당연하지만, 모내기철 농민의 허리가 펴지게 된 게 불과 40년 전이다.

1973년 경북 상주새마을교육원의 영농교육 장면. 새마을운동은 과학 대중화에 기여했다. [국가기록원 제공]
지금은 세계 최첨단 IT강국이지만 한국에서 과학기술이란 말이 통용화된 것은 오래지 않다. 특히 1970년대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던 농민들의 생활과 의식을 ‘과학화’하는 것은 역사적 과제였다. 당시 박정희 정부가 주도한 새마을운동은 농민에게 필요한 과학기술을 제공하는 과학문화 국민운동이었다.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전근대적 영농방식을 탈피하고 과학영농을 주창했다. 내무부 통계에 따르면 71년부터 77년까지 농한기 기술교육을 받은 농민이 1586만 명에 이른다.

‘잘 살아보세’의 농촌 새마을운동을 과학 대중화라는 프리즘으로 재평가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 한국학중앙연구원 현대한국연구소(소장 한도현)가 주최한 학술대회 ‘에포컬 모멘텀(Epochal Momentum): 한국과학발전사의 우수사례를 통해 배우는 과학문화발전의 방향’에서다.

한도현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사회학)는 이 자리에서 “새마을운동은 신품종·신기술 보급을 통해 고소득마을을 양산했고, ‘하나의 거대한 과학기술 시스템’으로서 과학문화발전을 추동시켰다”고 발표했다. 농민들이 새로운 작물·축산·비닐하우스를 도입하면서 ‘현장 과학’이 활성화된 것이다.

한 교수는 또 가난을 운명 탓으로 돌리지 않는 자조정신을 통해 ‘과학적 태도’가 확산된 데 주목했다. 이는 농촌의 전통 민속에 대한 비판과 공격으로 나타났다. 마을신앙과 민속놀이 등이 근대화 물결 속에 없어지거나 부정된 것이다. 요즘 들어선 민속학자의 비난을 사고 있지만, 당시로선 “근대적 사유와 과학적 태도를 강조함으로써 운명주의·숙명론을 극복하는 일”이었다는 것이다.

김석준 서울대 초빙교수(전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는 기조 강연에서 “한국 근대 과학문화가 대부분 서구에서 유입되었지만 불과 수십 년 만에 급속하게 확산되고, 21세기 한국이 과학 강국이 된 것은 우수한 과학문화 전통의 힘”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 발전을 태동케 한 사회문화적 여건과 제도적 장치에 주목하자는 제안이다. 이날 행사에선 고구려 벽화고분, 세종시대 과학, 동의보감, 국제기능올림픽 인력 양성 등 역사 속 과학문화 사례가 토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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