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호면당 앞세워 '면의 전쟁'

by 허승현 posted Nov 2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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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끼 짬뽕' 탄생 주역
2년 내 60개 매장 추가…신제품 개발 시험무대로
'꼬꼬면'과 함께 흰색 국물 라면 붐을 이끌고 있는 '나가사끼 짬뽕'(사진).이 제품은 삼양식품(회장 전인장 · 사진)이 운영하는 면요리 전문점 '호면당'에서 태어났다.

삼양식품은 작년 8월 호면당을 인수한 뒤 원주 식품연구소에서 개발 중이던 흰색 국물의 면요리를 호면당에서 먼저 선보였다. 신제품은 호면당의 '백호면'과 호면당 자매점인 호면&반의 '나가사끼 탕면'이었다. 청양고추를 갈아넣어 칼칼한 맛을 낸 이들 메뉴는 6개월도 안돼 호면당 내 최고 인기메뉴로 떠올랐다. 삼양식품이 지난 7월 말 나가사끼 짬뽕을 라면으로 제품화한 배경이다.

삼양식품은 나가사끼 짬봉 탄생의 뿌리였던 호면당 사업을 크게 키우기로 했다. 면 전문 요리점으로서의 성공뿐만 아니라 회사의 라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테스트 베드'(제품의 시험 무대)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4개점이었던 호면당(호면&반 포함)은 최근 현대백화점 대구점 및 중동점(부천)에 직영점을 내는 등 모두 14곳으로 늘렸으며,내년엔 20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2013년에는 40개 점포를 개설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백화점 내 매장 개설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데서 벗어나 복합쇼핑몰 등 다양한 시설물 안에도 매장을 낼 예정이다.

호면당과 가격대를 차등화한 자매 브랜드인 호면&반 매장 출점도 최근 본격화하고 있다. 호면당이 프리미엄급 식당이라면 호면&반은 보다 대중적인 성격의 매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호면당은 1만원짜리 이상 요리가 주류를 이루는 반면 호면&반은 1만원 이하 메뉴가 많다"고 설명했다. 호면당의 백호면은 1만5000원인 데 비해 호면&반의 나가사끼 탕면은 7000원이다.

삼양식품이 이처럼 호면당에 공을 들이는 것은 사가사끼 짬뽕의 성공이 직접적인 요인이 됐다. 나가사끼 짬뽕은 출시 첫달인 지난 8월 300만개가량 팔린 데 이어 지난달엔 1400만여개가 판매됐다. 회사 안에서도 장수제품 삼양라면에 이어 단번에 2위 자리에 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호면당이 앞으로도 삼양식품의 면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호면당 사업 강화는 삼양식품의 라면사업 강화와도 직결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호면당 기존 메뉴의 2~3가지를 추가로 라면으로 전환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삼양식품이 호면당을 국내 최대 면 요리점으로 키운다는 구상도 매장 확대를 적극 추진 중인 배경이다. 작년 8월 호면당을 인수한 뒤 9개 매장 중 5개의 프랜차이즈점 계약을 해지하고 직영체제로 전환한 것도 호면당의 품질 및 서비스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매출은 2733억원이었으며,올해는 29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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