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돈 넣으면 손해” … 공모·배당주로 눈 돌린다

by 허승현 posted Nov 1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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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 소속의 걸그룹 2NE1.고액자산가인 A씨는 최근 20억원대 은행 예금을 인출해 증권사 종합자산관리서비스에 맡겼다. A씨는 “은행에 넣어뒀더니 마이너스 금리라서 증권사 쪽으로 옮겼다”며 “예금금리보다는 수익이 높으면서도 안정적인 상품이라 만족한다”고 말했다. 국내외 채권과 절대수익추구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자산을 결합해 ‘시중금리+α(알파)’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A씨가 고른 증권사 상품의 특징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은행의 순수저축성예금 금리 평균은 3.75%였다. 이자소득세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제외한 실질 예금금리는 마이너스 1.63%를 기록했다. 은행에 돈을 넣어두는 것이 오히려 손해라는 뜻이다. 문제는 이런 마이너스 금리가 1년6개월째 계속되는 데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금리+α’를 찾아 잰걸음을 하고 있다.

투자자가 눈을 돌리는 것 중 하나는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서비스다. 은행 예금금리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목표로 ‘고수익’보다 ‘안정적 수익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다. 미래에셋증권의 ‘세이프랩’과 KDB대우증권이 은퇴자를 겨냥해 내놓은 ‘골든에이지’ 등은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금리+α’를 추구하는 상품이다. 자금도 몰리고 있다. A씨가 가입한 ‘POP 골든에그 어카운트’에는 출시 50일 만에 1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들어왔다.

삼성증권 마케팅실 이상대 상무는 “시중금리에는 만족하지 못하면서도 주식 투자에는 부담을 느낀 자금이 저축은행 부실로 인해 갈 곳을 잃으면서 연 7~8%의 수익을 추구하는 안정적인 자산관리서비스로 유입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KDB대우증권이 다음 달까지 일반수익률보다 0.4%포인트 높은 연평균 4.33%의 수익률로 판매하는 산업금융채권에도 13일 만에 1000억원 넘는 자금이 몰려들었다. 하루 평균 80억원어치가 팔린 셈이다.

대우증권은 “산업은행에서 발행해 안정성을 확보한 데다 플러스 금리를 제공해 보수적 투자자에게 인기를 끈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α’를 노리는 자금은 공모주 청약에도 밀려들고 있다. 경쟁률도 수백대1로 치솟았다. 15일 청약을 마감한 YG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에는 3조63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경쟁률은 560대1을 기록했다. 올 들어 진행된 코스닥 기업공개(IPO) 청약증거금 중 가장 많은 액수다. 앞서 진행된 테크윙과 아이테스트 청약에도 각각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시중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많은 데다 낮은 은행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공모 시장으로 발길을 옮겼기 때문이다.

배당주도 은행 금리를 웃도는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이다. 배당실적이 우수한 통신주 등의 경우 6%대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신영증권 한주성 연구원은 “코스피 200의 올해 배당수익률은 1.22%로 지난해(1.08%)보다 높다”며 “한국쉘석유(7.27%)와 아이에스동서(6.76%), 율촌화학(5.96%), SK텔레콤(5.66%) 등의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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