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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술딜로이트안진 대표이사 6·25전쟁과 4·19, 5·16의 격동기를 거쳐 1962년부터 비로소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작됐다.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 수준으로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였던 우리나라는 50년 만에 2만4000달러로 선진국 진입을 바라보는 단계에 이르렀다.

한강의 기적이라는 칭송 속에 우리 손으로 만든 일류 제품이 세계시장을 누비고 대표적 문화상품인 한류는 세계인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총액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로 세계 12위권 경제규모를 자랑한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단군 이래 우리 민족이 가장 잘살고 있는 시대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개발 반세기를 맞은 50세 한국경제의 미래는 희망적이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어딘지 불확실하고 불안해 보인다.

마치 노후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정년퇴임을 맞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 같다고나 할까. 지금의 50대는 장수하는 노부모도 봉양하면서 캥거루 세대인 20대 자식도 뒷바라지해야 한다. 과거 그 나이 또래에 주어졌던 사회적 존경이 사라진 것은 물론이고 자식들에게 미래를 의탁할 수도 없다.

한때 정서적 동질감을 공유한 것으로 여겼던 40대는 이제 20대, 30대와 연합해 50대를 구세대로 취급한다. 60대와 한 묶음으로 엮이는 것도 모자라, 고성장의 과실을 독식한 채 양극화와 사회불평등의 폐기물만 남겼다는 질타가 돌아온다.

50세를 맞이한 한국경제, 특히 대기업의 자화상이 이와 닮았다. 오늘날 우리가 조선·반도체·TV·디스플레이·스마트폰 등 다수의 세계 1위 품목을 보유하게 되기까지 대기업의 역할이 컸다. 장치산업을 육성해 수출을 늘리고, 그 결과 경제강국으로 성장한 것도 상당 부분 그들의 공이다.

그러나 지금 한국의 대기업은 내우외환에 직면해 있다. 기술과 자본으로 무장한 글로벌 기업과의 무한경쟁에 내몰려 있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안으로는 중소기업의 먹거리를 가로채는 공룡이라는 비판 속에 동반성장에도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이 크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예측에 따르면, 전 세계 GDP 총액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내년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쉴 새 없이 성장가도를 달려왔지만 이제 최고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우리가 주춤하는 사이 브릭스(BRICs)와 터키·인도네시아 등 신흥국들이 무서운 성장세로 치고 올라왔다. 50세 한국경제가 처한 여건은 분명 녹록지 않다. 저출산 고령화 추세 속에 성장잠재력이 근본에서부터 약화되고 있다. 고속압축 성장의 후유증으로 나타난 성인병을 치유하고 새로운 50년을 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까.

우선 청년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북돋워야 한다. 다소 후유증이 있더라도 벤처기업 창업 열풍을 조성하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창업 아이디어를 평가해 자금지원을 하고 실패하더라도 신용불량자로 전락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공대나 자연대에 파격적인 수준으로 장학금을 지원할 필요도 있다.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그간 중소기업을 배려하자는 정치적 수사는 많았지만 실효는 미미했다. 점차 강화되는 글로벌 경쟁체제에서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의 도산은 어쩔 수 없다고 보는 인식이 강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자본주의 4.0 시대에는 중소기업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대기업과 협업할 만한 중소기업은 공생 생태계를 조성해 그 안에 포함시키고, 그렇지 못한 기업들끼리는 서로 강한 연합체를 형성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오랜 세월 한 우물만 파는 일본과 독일의 강소기업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세대 간 균형이 중요하다. 제도와 법규에 따라 많은 변화가 가능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실천이며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세대 간 균열과 단절이 두드러져가는 요즘 세태를 보면 세대 간 조화와 균형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허리에 해당하는 40대의 역할이 중요하다. 40대가 앞장서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부동심(不動心)을 보여줘야 사회가 안정된다. 젊은이들을 창업 전선으로 이끌고, 중소기업에서 꿈을 일구도록 설득해야 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솔선수범하되 경우에 따라 쓴소리도 해야 한다.

세계경제는 바야흐로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더구나 내년은 우리나라와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최고지도자를 결정하는 선거의 해다. 예기치 못한 변수가 돌출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어떤 지도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우리 경제의 미래는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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