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민노당 육탄 저지 후 철야 농성 … 남경필 “합의 서명해놓곤 비겁”

by 허승현 posted Oct 3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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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한·미 FTA 비준안 표결이 무산됐다. 남경필 외통위원장이 회의실 앞에서 야당을 성토하고 있다. 민주당 김영록·김재균·유선호 의원(뒷줄 왼쪽부터)이 ‘재협상’을 외치고 있다. [김형수 기자]
2008년 12월 ‘해머 폭력’으로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던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에서 31일 또 한 차례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30분쯤 회의장에 질서유지권을 발동하고 국회 경위 30여 명을 투입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협상이 결렬된 뒤 회의장을 점거하던 민주당·민노당 의원 40여 명을 몰아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남 위원장은 회의장에 들어서지도 못했다. 김유정·김상희·김진애·전혜숙(이상 민주당)·이정희(민노당) 의원 등 야당 여성 의원들이 위원장실과 회의장으로 연결되는 길목을 가로막았고, 그걸 뚫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 위원장이 “의원들끼리 몸으로 막고 쪽 팔리지 않으세요”라고 하자 전혜숙 의원은 “저 쪽 안 팔리거든요”라고 대꾸하면서 남 위원장에게 길을 터주지 않았다. 다른 출입구에서도 경위들과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며 몸싸움이 벌어졌다. 남 위원장이 “비준안을 처리하진 않을 테니 회의만 하게 해달라”고 사정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40여 분간 실랑이 끝에 남 위원장은 “물리적 충돌은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드린다는 생각에서 회의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런 다음 기자들에게 “야당의 모든 요구를 받아들였고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문에 서명까지 했는데 민주당이 이러는 것은 정말 비겁한 행위”라고 말했다. 이에 주변의 야당 의원들은 “재협상, 재협상”이라고 소리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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