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車업계 노사문화..'강성' 쌍용차도 변한다

by 허승현 posted Oct 2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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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24일, 현대차(005380) 노사가 충돌 없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면서 국내 차업계는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자동차 업계는 노조 설립 이후 매년 파업이 끊이지 않았던 곳. 하지만 사상 첫 무분규 타결을 이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하면서 완성차 업계의 노사관계가 투쟁일변도에서 '실익' 중심으로 변했다는 평가다.

20년 만에 첫 무분규 타결을 이룬 기아차(000270), 1987년 노조 창립 이후 2008년까지 21년 동안 단 한차례(1994년)를 제외하고 매년 있었던 파업의 고리를 끊은 현대차까지, 최근 3년 동안 완성차 업계의 노사관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쌍용차 노사, 투쟁보다는 합심해 회사 키우자

지난 2009년 5월 77일간의 장기파업으로 큰 상처를 남긴 쌍용차(003620) 노사의 변화도 눈에 띈다. 2년여의 시간이 흐른 현재, 해고자 복직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일이 남아 있지만 쌍용차 노사는 'SUV 명가'라는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힘을 합치고 있다.

쌍용차 노사는 국내 업계 최초로 법정 노조 전임자외에는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타임오프제'에 합의했다.

아울러 '바로 서고, 함께 서고, 다시 서자'라는 슬로건으로 새로운 노사 문화를 정립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과거 관행을 타파해 노사가 함께 장기적인 회사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데 기여하자는 것.

쌍용차 관계자는 "이를 통해 쌍용차 노사는 노조 지원 축소, 금속노조 탈퇴, 노조 간부 근무외수당(O/T) 축소, 노사 공동 참여 업체 선정 등 새로운 노사 관계를 정립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 해 '노사 파트너십 최우수상'을 수상, 외부에서도 높게 평가받았다.

이같은 안정적인 노사 관계 덕분에 쌍용차는 3년 동안 없던 신차도 출시할 수 있었다. 올 3월, 장기간 답보 상태에 있던 신차 '코란도C'를 출시한 이후 '체어맨 H 뉴클래식'(5월)과 '뉴체어맨 W'(7월)를 잇따라 선보인 것이다.

경영성과도 대폭 개선됐다. 장기파업 이전인 2009년 1~7월 판매대수는 1만3091대였다. 올 상반기에는 신차효과를 누리며 총 6만6686대를 판매했다.

올해 9월 기준 판매(내수/수출)대수도 이미 8만6230대로 2007년 이후 4년만에 연간판매 1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경영상태가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목표 수립도 가능해졌다. 쌍용차는 지난달 20일 2016년까지 4개 신차를 출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2013년까지 판매 16만대, 매출 4조원을 돌파하고 2016년까지 판매 30만대, 매출 7조를 실현한다는 중·장기 전략목표도 발표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아직 무급 휴직자 복직 등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노조를 비롯한 전 임직원은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월 마힌드라에 편입돼 양사 간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왔고, 그 결과물로 비전 및 중장기 발전 전략을 발표하며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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