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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나경원 후보와 한나라당이 내민 최후의 카드는 '여성시장론'이었다.

25일 오후 9시 30분쯤부터 시작된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건너편 명동거리 입구에서 펼쳐진 나 후보의 마지막 공식 유세에는 약 600여 명의 선거운동원과 지지자, 시민들이 모였고, 그 열기도 뜨거웠다.

지지연설에 나선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연설은 여전히 상대 박원순 야권단일화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비난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하지만, '여성시장을 뽑아서 남성들이 편하게 지내자'는 내용이 특히 강조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여자 말을 잘 들으면 가정이 편하고, 세상이 편하고 서울시가 편해진다"며 "그동안 남자들이 얼마나 누리고 살았나. 세계에는 여성 대통령이 많다. 우리들도 이제 여성 서울시장 아래서 편하게 살아보자"고 호소했다.

홍 대표의 제안에 여성들은 환호했지만 남성들의 반응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이에 홍 대표는 거듭 "남자들도 모두 힘을 합쳐 여성 서울시장을 만들어 두발 뻗고 편하게 살아보자"고 외쳤고 이번에는 남성들도 호응을 보냈다. 한 지지자는 "홍준표 잘 생겼다"고 외치기도 했다.

홍 대표는 "나경원 후보가 예쁘죠?"라고 물은 뒤 "나경원 후보에 투표하는 사람은 전부 예뻐질 것"이라고 지지자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나 후보도 여성과 남성의 대결 구도를 강조하는 데에 주력했다. 나 후보는 연설에서 "그들(야권)은 내년 대선주자들이 다 나와 남자들이 총출동했는데 한나라당 여성 후보에 밀리는 것 같다"며 "여기 계신 남성분들은 안그런데 저쪽은 좀 쩨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통 큰 남자분들 내일 제대로 투표하실 거죠?"라고 독려했다.

나 후보는 박 후보에 대해 "아이디어가 많다고 해서 진짜로 나보다 나으면 (시장 자리를) 양보할까도 생각했는데, (박 후보는) 토론 몇 번 하더니 도망가 버렸다"고 비판했다.

"딸 아이 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저쪽, 정치가 이래서야"

나 후보는 또 '홍신학원 감사 무마 청탁 의혹' '1억원 피부미용병원' '남편 김재호 판사의 기소 청탁' 등 자신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선 "엄청난 네거티브 폭탄 흑색선전 때문에 아버님에게도 죄송하고 딸에게 미안하고, 어젠 남편에게도 미안했다"며 "서울시민들이 더 이상 속지 않는다. 이런 선거는 추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후보는 딸 이야기를 꺼냈다. "저희 아이는 엄마 선거를 모니터하고 응원하는 게 취미"라며 "어제도 한나라당의 파란 티셔츠를 입고 TV 뉴스를 보면서 선거 현장에 가고 싶다고 하다가, 다시 안 가는 게 낫겠다고 아빠에게 말했다고 한다"며 "딸 아이 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저쪽을 보면서 정치가 이래서야 되는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후 9시 50분쯤 연설을 마친 나 후보는 명동거리 유세에 들어갔다. 200여 명의 지지자들이 "서울시장 나경원!"을 외치면서 뒤따르는 가운데 나 후보는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왼쪽으로 돌아 을지로 입구역, 청계광장으로 가면서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날씨가 추운 탓인지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은 많지 않았다.

교통경찰도 나 후보와 지지자들에게 적극 협조했다. 행진 중인 나 후보 일행이 을지로입구역 네거리 시티은행 앞에서 교원빌딩 앞으로 통하는 횡단보도에 도착했을 때 신호등은 초록색이었지만 남은 시간 표시등은 두칸 밖에 남지 않았다.

이를 본 나 후보는 횡단보도 앞에 멈춰 섰고, 남은 시간 표시등은 완전히 꺼졌지만 초록신호는 그대로였다. 교통경찰과 선거운동원이 거듭 횡단보도를 건널 것을 권유했고, 5초 정도 머뭇거렸던 나 후보는 횡단보도를 건넜다.  

다시 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가서 기다리던 지지자 300여 명과 합류한 나 후보는 소형 확성기를 들고 선거운동원들과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는 오후 10시 47분쯤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감사 인사를 할 때 나 의원은 도와준 같은 당 의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면서 잠시 목 메이기도 했다.

작년 오세훈 선거운동과 비교해 보니...한층 더 열성적

이날 서울광장에서 나 후보를 맞은 지지자들은 열성적이었다. 이날 지지자들은 "서울시장 나경원!"을 목놓아 외쳤고, 태극기를 들고 나와 흔든 이들도 많았다. 선거운동을 마무리하면서 애국가를 부르는 이들도 있었다.  

지난 6·2지방선거 때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의 마지막 유세도 명동에서 마무리됐다. 그 때와 비교해 이날 모인 규모는 좀 더 많았고, 그 열기도 한층 더 높았다. 특히 나 후보와 지지자들은 마지막 유세 뒤에도 행진을 계속하면서 표심을 한 표라도 더 잡으려 했다. 지난해 6월 1일 밤 오세훈 후보가 마지막 유세 뒤 10여 분간 명동을 걸은 뒤 10시경 차를 타고 떠났고 지지자들도 뿔뿔이 흩어졌던 상황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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