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200원 마지노선” … 이마트 “받아들이기 힘들다

by 허승현 posted Oct 2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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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와 이마트가 우유값 인상 폭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우유 출고가를 9.5% 인상하겠다는 서울우유의 안에 대해 이마트가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사실상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우유 역시 “원유값이 오른 만큼만 반영한 최소한의 인상”이라며 물러설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라, 우유업계 1위 기업과 유통업 1위 업체 간 힘겨루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우유는 지난 18일 대형마트 측에 “원유값이 L당 138원 인상된 점을 고려해 24일부터 출고가를 기존 대비 9.5%가량 올리겠다”고 공식 통보했다. “L당 200원 정도 올리면 출고가 인상분을 반영하게 된다”며 판매가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제조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유통업체는 출고가 인상 비율과 동일하게 판매가를 올리는 게 관행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되레 유통업체가 “인상 폭을 협상해 조정하자”며 제조업체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불씨는 농협이 지폈다. 농협은 19일 “물가 안정을 위해 자체 마진을 줄여 우유 인상 폭을 최소화하겠다”며 1000mL 흰우유 제품 가격을 7%만 올렸다. 납품가 인상 폭만큼 올리면 2350원에 팔려야 할 제품이 농협에서는 2300원에 팔리게 된 것이다.

1000mL 흰우유는 라면·화장지 등과 함께 가격 민감 품목으로 분류된다. 워낙 많이 팔리는 제품이다 보니 이들 제품이 비싸면 소비자들은 전체적으로 가격이 높다고 느낀다. ‘신가격 정책’ ‘통 큰 상품’ 등을 내세우며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형마트로서는 1000mL 흰우유를 농협보다 비싸게 팔 수 없는 형편이다.

그렇다고 농협과 같은 가격으로 팔자니 62원이던 마진을 12원으로 줄여야 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마트 측이 “납품가 인상 폭을 줄여주거나 할인 행사 횟수를 늘려달라”고 요구하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통 분담 차원에서 이익 감소는 감내할 수 있다. 하지만 손해를 보고 장사하긴 힘드니 고통을 나눠 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우유 측 역시 강경하게 나오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원유값이 인상된 후 두 달여 동안 가격을 올리지 않아 손해가 크다. 인상 폭도 원유값이 오른 만큼으로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농협은 유통 마진을 줄여 가격을 낮췄는데 이마트는 그 부담을 제조업체에 떠넘기고 있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유통업계도 아직 목소리를 통일하지 못한 상태다. 대형마트 2·3위 업체인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측은 “서울우유로부터 출고가 인상안을 통보 받았지만 이를 받아들일지, 거부할지 아직 논의 중”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농협이 최저가로 판매하고 있어 고민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농협이 가격을 그렇게까지 낮출 수 있었던 건 사실상 정부 산하 기관이기 때문이다. 민간 유업체들은 사정이 다르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우유업계에서는 “유통업체 힘이 커지면서 자신들이 져야 할 부담까지 제조업체에 떠넘기고 있다”고 반발했다.

불씨는 농협이 지폈다. 농협은 19일 “물가 안정을 위해 자체 마진을 줄여 우유 인상 폭을 최소화하겠다”며 1000mL 흰우유 제품 가격을 7%만 올렸다. 납품가 인상 폭만큼 올리면 2350원에 팔려야 할 제품이 농협에서는 2300원에 팔리게 된 것이다.

1000mL 흰우유는 라면·화장지 등과 함께 가격 민감 품목으로 분류된다. 워낙 많이 팔리는 제품이다 보니 이들 제품이 비싸면 소비자들은 전체적으로 가격이 높다고 느낀다. ‘신가격 정책’ ‘통 큰 상품’ 등을 내세우며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형마트로서는 1000mL 흰우유를 농협보다 비싸게 팔 수 없는 형편이다.

그렇다고 농협과 같은 가격으로 팔자니 62원이던 마진을 12원으로 줄여야 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마트 측이 “납품가 인상 폭을 줄여주거나 할인 행사 횟수를 늘려달라”고 요구하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통 분담 차원에서 이익 감소는 감내할 수 있다. 하지만 손해를 보고 장사하긴 힘드니 고통을 나눠 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우유 측 역시 강경하게 나오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원유값이 인상된 후 두 달여 동안 가격을 올리지 않아 손해가 크다. 인상 폭도 원유값이 오른 만큼으로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농협은 유통 마진을 줄여 가격을 낮췄는데 이마트는 그 부담을 제조업체에 떠넘기고 있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유통업계도 아직 목소리를 통일하지 못한 상태다. 대형마트 2·3위 업체인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측은 “서울우유로부터 출고가 인상안을 통보 받았지만 이를 받아들일지, 거부할지 아직 논의 중”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농협이 최저가로 판매하고 있어 고민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농협이 가격을 그렇게까지 낮출 수 있었던 건 사실상 정부 산하 기관이기 때문이다. 민간 유업체들은 사정이 다르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우유업계에서는 “유통업체 힘이 커지면서 자신들이 져야 할 부담까지 제조업체에 떠넘기고 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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