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뒤면 잡스 전기 깔린다, 출판가 들썩

by 허승현 posted Oct 2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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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출간, 예약주문만 1만5000부
온·오프라인 서점 특별전 꾸며
다른 책들은 출간 시기 조정도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 표지를 아이패드 화면에 넣어 합성했다.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1955~2011)의 공식 전기 출간에 출판시장이 들썩인다. 24일 25개국에서 동시 발간되는 『스티브 잡스』(민음사)는 잡스가 생전 인정한 유일한 전기. 11월21일 출간 예정이었으나 5일 잡스가 세상을 떠나면서 출간을 앞당겼다. 국내 예약주문만 1만5000부가 몰렸고, 예스24 판매순위 5위를 달린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전 편집장 월터 아이작슨이 썼고, 번역은 전문번역가 안진환씨가 맡았다. “책이 나오기까지 절대 내용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썼다. 세계 동시 발매에 맞춰 24일 오전 경기도 문산인쇄소에서 배송 차량이 전국으로 출발한다. 이날 오후 각 서점에 배포된다.

번역본 분량은 930쪽. 일본에선 1·2권으로 나눴지만 민음사는 한 권으로 낸다. 통상 1권에 비해 2권 구매율이 떨어지기 때문. 초판 초쇄만 10만 부 찍었다. 예스24가 구매자 분석을 한 결과 남성이 60%를 차지했고, 30대 남성 비율이 가장 높았다.

‘독서의 계절’이란 애칭과 달리 10, 11월은 출판시장 비수기로 통한다. 잡스 전기라는 ‘대형 호재’에 서점가도 분주하다. 교보문고는 각 매장의 가장 목 좋은 판매대에 잡스 사진 등을 내건 코너를 마련한다. 프로모션용으로 아이패드와 전기가 한데 들어가는 ‘잡스 백(bag)’도 제작한다. 예스24도 잡스 사망 직후부터 관련 도서 50여종을 모은 온라인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아이 리더십』(웅진지식하우스) 등 기존 책뿐 아니라 『아이, 스티브(잡스 어록)』(쌤앤파커스) 등 신간 판매량도 급상승했다.

다른 기획서적들도 ‘잡스’를 피해가고 있다. 민음사의 『사기열전』은 10월 중순 완간 예정이었으나 잡스와 겹치지 않기 위해 2주 전 선보였다. 김훈의 신작 『흑산』(학고재)은 애초 11월 초 예정했다가 20일로 출간을 앞당겼다. 손철주 학고재 주간은 “(잡스와) 맞붙어볼까 생각도 했지만 여러 가지를 고려해 조정했다”고 말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신작(김영사)도 출간 일자를 검토하다가 11월 말로 확정했다. 출판가에선 잡스 전기의 선인세가 100만 달러(약 12억원) 이상 지불됐을 것으로 추측하지만 민음사 측은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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