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원 갑부' 안철수, 박원순 지지는…

by 허승현 posted Oct 10, 201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재산이 2000억원대에 육박하면서 국내 부호 상위권에 포진된 가운데 그가 범야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를 지원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정치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안 원장이 선거전에서 박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공언한 것은 아니지만 측면에서의 간접 지원 강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원장은 지난 9일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에 대해 "제가 믿는 여러 사람 중 한 명"이라며 "열심히 해서 원하는 바를 이루시길 바란다"고 했다. 안 원장은 이날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열린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의 팬사인회에 참석해 '박 후보의 승리를 위해 일조할 뜻이 있느냐'고 묻는 기자들에게 이같이 답했다.

그는 박 후보 선거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박 후보로부터) 공식적인 요청이 없었다"며 "(요청이 오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 다음 단계에서 일할 사람이 박 후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믿는다"며 '박 후보에게 투표할거냐'는 물음에 웃으면서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안 원장은 박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다음날인 지난 4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참 잘된 것같다"며 박 후보의 지원 요청시 "그 때 가서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8일 서울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 48.8%, 나 후보 42.8%로 6%포인트 격차를 보였고, 적극층 투표층에서는 박 후보 48.6%, 나 후보 47.6%로 오차범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 측은 그러나 안 원장에게 선거지원까지 요청하는 것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 후보 측 우상호 공동대변인은 "아직 안 원장의 지원 요청을 특별히 검토해본 적이 없다"며 "지금은 그렇게 절박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전이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박빙 양상으로 진행되거나 박 후보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한다면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고 안 원장도 지원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높다.

이날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6800원(+14.98%) 오른 5만2200원에 거래됐으며 시가총액은 5227억원에 달했다. 안 원장의 출마설이 부각되기 전인 지난달 1일 안철수연구소의 시가총액은 3469억원이었다. 안 교수는 현재 안철수연구소의 최대주주로, 그의 보유지분은 37.1%다. 안 원장은 안철수연구소 주식 지분만 따져도 1939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셈이다.

door.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