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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굴욕적이었다.

7일 오전 서울시의회를 방문한 박원순 야권 서울시장 후보의 표정은 개선장군의 그것이었다.

반면 여의도에서 서울시의회까지 한걸음에 달려온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박영선 의원의 태도는 그야말로 ‘굽신굽신’이었다.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부의장, 각 상임위원회 위원장들이 일렬로 늘어섰다. 손 대표에게 상석을 양보한 박 후보였지만, 모든 취재 카메라와 시선은 박 후보에게로 쏠렸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박원순 후보는 우리 민주당의 후보라고 생각한다.” 섭섭한 표정을 감춘 채 자존심을 다 팽개친 손 대표의 말이다.

이 말을 듣고 있던 한 사람이 불쾌한 듯 말을 뱉었다. “시장 당선 이후 ‘딴 살림’을 차리지 않을 것을 약속하라.” 아직 자존심이 남아있었던 민주당 소속 한 서울시의원이었다.

어색한 웃음을 짓고 있던 손 대표는 당황했고 줄곧 표정관리를 하지 못했던 박영선 의원은 “속 시원하다”는 모습을 보였다.

분위기를 감지한 박 후보가 민주당을 다독이기 시작했다.

“분명히 말하건대, 민주당이 여는 길에 저는 함께 할 것이다. 그것이 민주당의 길이고 박원순의 길이다.”

민주당 의원들의 표정이 다소 누그러지자, 허광태 의장이 한마디 했다. “꼭 당선되셔야 한다.” 서울시의회 수장이라는 직책을 잠시 내려둔 듯한 말이었다.

하지만 박 후보는 끝내 민주당 입당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질을 주지 않았다. 일각에서 나오는 당선 이후 새로운 정치 세력을 조성할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빠져나가기만 했다.

재보선 승리 이후 민주당 입당 여부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어떤 일이든 그와 같은 정략적 발상으로 접근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민주당 후보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한 큰 아쉬움과 좌절감이 존재하고 야권통합후보로 나선 저에 대한 생각은 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 분위기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님과 운영위원장 등이 만장일치로 저를 지지한다고 결의해주셨다”고 강조했다.

마치 민주당이라는 알맹이 속에 들어 있는 '단물'은 빨아 먹겠지만 속 빈 껍데기는 뒤집어 쓰지 않겠다는 말로 들려온다. 그런 박 후보의 행보를 바라보는 정통 민주당 지지자들의 속이 쓰릴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날 박 후보의 방문에 참석하지 않은 한나라당 소속 진두생 서울시의회 부의장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전날 나경원 후보의 방문에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던 민주당 시의원들이 자존심도 없이 무소속 후보를 알현한 꼴”이라고 비난했다.

진 부의장은 “강원도에서 민주당이 했던 일을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그대로 받을지도 모른다”고 걱정도 했다.

지난 4.27 재보선 당시 민주당은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민노당과 단일후보를 냈지만, 민노당은 최문순 지사 당선 이후 민주당이 합의한 내용을 지키지 않았다며 지난 5일 공동지방정부 구성안을 파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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