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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영흥도 한 룸살롱의 3년치 매출장부는 한마디로 '접대 텍스트'로 불릴 만하다. 수조 원대가 투입된 화력발전소 공사 발주처인 한전 자회사 한국남동발전과 원청(대기업), 하청업체 사이에서 광범위한 접대가 이루어져왔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오마이뉴스>는 대규모 관급공사 주변에서 벌어지는 접대 관행을 몇차례 걸쳐 집중보도한다.

지난 1999년 9월 영흥도에 화력발전소가 착공되자 섬에도 고급술집이 하나둘씩 생겨났다. 수조 원대의 공사가 벌어지자 생긴 '현상'이었다. 여성접대부를 고용할 수 있는 '1종 유흥주점'(룸살롱)은 현재 외리에 두 곳, 용담리에 한 곳 등 총 세 곳이 있다.

한국남동발전 간부와 직원들이 협렵업체로부터 수년간 수십억 원에 이르는 접대를 받아왔다는 27일 <오마이뉴스>의 보도에서 언급된 D룸살롱은 외리에 있는 '두 곳' 중 하나다. 영흥도에서 처음 문을 연 '룸살롱'으로 알려졌다. 영흥발전소의 한 간부는 "초기에는 D룸살롱 독점체제여서 영업이 아주 잘됐다"고 귀띔했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D룸살롱의 3년치 매출장부를 분석한 결과, 이곳의 연매출은 5억20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다른 두 곳의 매출까지 합치면 영흥도의 룸살롱에서 뿌려지는 술값은 연 1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월 1억5000만 원 이상 매출 올리기도"

D룸살롱의 '3년치 매출장부'를 <오마이뉴스>에 건넨 이는 D룸살롱의 전직 동업자 K씨였다. 이 장부는 발주처와 협력업체(원청+하청업체), 원청과 하청업체 사이에서 이루어진 접대관행을 생생하게 증명하고 있다.

K씨는 2000년 D룸살롱이 개업할 때부터 관여했고, 그곳에 9000여만 원을 투자한 '동업자'였다. 하지만 동업자들 사이에 돌이킬 수 없는 갈등사태가 벌어지면서 그는 '제보자'가 됐다.

K씨는 "술집을 동업하다가 중간에 손을 뗐는데 심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접대가 많이 이루어졌다"며 "장사가 잘 될 때에는 한 달 매출이 1억5000만 원 이상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K씨에 따르면 D룸살롱의 최고 호황기는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였다. 영흥도 화력발전소 1·2호기 공사가 벌어지고 있을 때다. 그는 "영흥대교, 선재대교도 짓고 발전소 내 토목공사도 하다 보니 공사량이 많았다"며 "그만큼 인력도 많고 돈도 많이 흘러다녔기 때문에 장사가 최고로 잘됐다"고 회고했다.

술집의 손님은 대부분 공사 발주처인 발전소(한국남동발전)와 원청(대기업), 하청업체였다. 주로 발전소가 원청과 하청업체에게 '접대'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K씨는 "발주처인 발전소는 원청이나 하청업체로부터 접대받고, 대기업인 원청은 하청업체에게 접대받거나 발주처를 접대한다"고 증언했다.

K씨는 "술집에는 과장이나 부장들이 오고 '처장'으로 불리는 현장에서 높은 사람들도 온다"며 "발전소 직원들은 현장에서 감독관으로 통하기 때문에 접대를 받으러 자주 온다"고 말했다. 그는 "아주 높은 고위급들은 강남이나 인천 송도, 안산 시화지구 정왕동으로 가서 접대받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물론 술값은 원청이나 하청업체에서 낸다. K씨는 "100%라고 장담할 수 없지만 대부분 원청이나 하청업체에서 낸다"며 "발전소나 원청에서 술을 먹으면 다음날 하청업체에서 술값을 내거나 액수가 어느 정도 쌓이면 나중에 몰아서 내기도 한다"고 전했다.

K씨는 "발전소 사람들만 와서 술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에도 원청이나 하청업체에서 술값을 낸다"며 "술집에 온 발전소 사람 중 한 사람이 대표로 사인을 하고 며칠 뒤 하청업체에서 와서 계산해준다"고 말했다.  

K씨는 "큰 공사야 공개입찰을 하겠지만 추가되는 작은 공사는 수의(계약)로 할 수 있으니까 그런 공사를 손쉽게 따내기 위해 접대하는 것 같다"며 "그런데 하청업체들이 주로 현금으로 결제를 하는데 그 현금을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하다"고 '접대자금 출처'에 의문을 나타냈다.

특히 K씨는 여종업원이 술과 안주를 발전소 사택이나 모텔에 배달한다는 '도시락'과 관련된 '증거'를 하나 내놓았다. 그가 내놓은 '지불증'은 지난 8월 16일에 발행된 것으로 '520,000'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다. '520,000'은 양주 1병값(25만 원)과 여종업원에게 지불된 '돈'(TC, 27만 원)을 합친 금액이다.

이러한 내용은 지불증 뒷면에 고스란히 기재돼 있다. 특히 '27만 원'은 팁 7만 원과 2차비 20만 원이 포함된 금액으로 보인다. 이날 '2차'(성매매)가 있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룸번호'가 없다.  K씨는 "지불증에 룸번호가 없다는 것은 아가씨가 술과 안주를 가지고 발전소 사택이나 모텔로 갔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남동발전의 한 직원은 "발전소 사택에는 서울에 가족을 두고 주중에는 혼자 와 살고 있는 직원도 있고, 아직 미혼들이 사는 독신자도 있지만 자녀들이 어린 경우 모두 함께 사는 경우도 있어서 어떻게 사택에서 '도시락' 배달이 이루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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