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재앙… 공포가 시장 덮다

by 허승현 posted Sep 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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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가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주식시장에는 반복되는 폭락사태가 이어진다.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현금인출기와 다름없는 국내 주식시장은 더 파랗게 질렸다.

국내 증시에는 23일 다시 대폭락 사태가 벌어지면서 1년2개월 만에 코스피 17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03.11포인트(5.73%) 떨어져 1697.44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24.90포인트(5.28%) 빠져 446.51로 주저앉았다.

코스피가 1700선 아래로 내려앉기는 작년 7월8일(1698.64)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694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하락을 주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에 유럽 은행들의 뱅크런(예금 대량인출) 조짐, 중국 경제지표 부진 등 악재로 밤새 미국과 유럽 증시가 폭락한 데 따른 ‘도미노식 폭락’이었다.

힘없이 추락한 주가와 달리 원화는 이날 닷새 만에 강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66원으로 전날보다 13.8원 떨어졌다. 전날보다 15.2원 급등한 1195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 하락세로 돌아선 뒤 다시 상승하는 등 등락하다 장 마감 직전 정부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갑자기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적극적인 시장 개입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와 같은 메가톤급 악재가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 개입으로 환율 흐름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990포인트(0.41%) 내린 2433.16, 대만 자취안지수는 259.28포인트(3.55%) 급락한 7046.22, 홍콩 항셍지수는 243.12포인트(1.36%) 내린 17668.83으로 장을 마감했다.

앞서 22일 세계 최대 주식시장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51% 떨어졌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3.19%, 나스닥 종합지수는 3.25% 하락했다.

유럽의 시장은 더욱 심각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는 뱅크런 상황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CAC 40지수가 5.25% 떨어졌다. 또 포르투갈이 5.22%, 벨기에가 5.34% 하락하는 등 3개국이 5% 넘게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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