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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10의 100제곱', '국제사무기기'….

이 이름들의 공통점은 뭘까. 원어인 영어로 옮기면 그래도 매일 한두번은 듣는 친숙한 이름들이다. Apple, Google, 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s(IBM) 등 오늘날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IT기업들의 사명이다.

애플 사명의 유래에 대한 설은 분분하다. 스티브 잡스가 젋은 시절 사과농장에서 일하던 기억에 애플을 선택했다는 설도 있고, 전화번호부에서 당시 잘나가던 게임기업체인 아타리(Atari, 바둑용어 단수의 일본식 발음) 보다 앞에 나오기 때문에 애플로 정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위즈니악만이 진실을 알고 있다.

구글의 사명은 저명한 웹스터와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정보를 얻기 위해 구글 검색엔진을 사용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로 등재되는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사실 구글의 사명은 실수로 만들어졌다.

창업 초기 멤버중 한명이 10의 100제곱에 해당하는 천문학적 숫자를 의미하는 단어로 구글(Google)을 제안했고, 회사가 지향하는 방대한 검색서비스와 상통한다는 점에서 구글이 사명으로 선택됐다. 하지만 이후 10의 100제곱은 구글(Google)이 아니라 구골(Googal)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마음에 쏙들었던 구글을 그냥 사용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사명 때문에 투자자나 기업들이 웃고 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최근 아기이름으로 민준, 지후, 준서, 서현, 민서 등이 인기를 끌듯이 사명도 트렌드를 탄다. 심지어 개명하는 사람이 늘어나듯 다수의 기업들이 투자자들이 선호하거나 최신 기술트렌드 등을 반영한 세련된 사명으로 간판을 바꾸기도 한다.

현재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 상장사수는 무려 1700여개에 달한다. 당연히 사명이 유사한 기업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이로 인해 투자자가 주문실수를 내기도 하고, 전혀 상관없이 테마나 이슈로 인해 엉뚱한 기업의 주가가 급등락하기도 한다.

평산-풍산, 오스템-오스템임플란트, 위닉스-유닉슨, 동양강철-동양철관, 비에이치-비에이치아이, 케이엠더블유-케이엔더블유 등이 투자자들이 글자 하나 때문에 자주 주문실수를 내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STX가 최근 하이닉스 인수추진 포기를 선언한 이후 STX그룹주들이 상승세를 보인 것처럼 지난 2009년 11월에도 동일한 상황이 발생했다. 효성그룹이 하이닉스 인수 철회를 발표하자 효성그룹주들이 급등했다. 효성그룹과는 무관하지만 사명에 효성이 들어갔다는 이유로 효성오앤비도 급등세를 탔다. 반면 정작 효성 계열사인 바로비젼(현 갤럭시아컴즈)의 주가는 사명에 효성이 없다보니 무덤덤했다.

그나마 오르면 다행지만 반대로 엉뚱하게 주가가 급락할 경우 해당기업과 투자자들에게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닷컴버블이 한창일 때에는 인터넷이나 IT와 무관한 기업들도 유행처럼 사명에 닷컴을 갖다 붙였다. 묻지마 투자로 인해 주가도 폭등했다. 아직도 매년 주총시즌만 되면 다수의 기업들이 이미지 개선을 명분으로 사명을 바꾼다. 한계 상황에 직면했거나 비리 횡령이 발생한 기업이 일종의 이름세탁에 나서는 경우가 다수다.

사과, 10의 100제곱, 국제사무기기 등의 사명은 다소 엉뚱하고, 촌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들 기업들은 지속적인 변화와 도전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탄탄한 실적을 올리면서 오늘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렇다 보니 결과론적으로 그 이름이 멋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주식투자는 경기상황, 환율 등 다양한 변수들이 얽혀있는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행위다. 때문에 최근처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럴수록 투자자들이 주목해야할 투자의 기준점은 화려한 간판이 아니라 기업의 실력인 실적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좋은 실적을 올려 투자수익을 안겨주는 기업치고 나쁜 이름을 가진 기업은 하나도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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