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한국車부품 더 사라"

by 허승현 posted Sep 0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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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일본 나고야에 위치한 도요타자동차 본사 사장 접견실.

홍석우 KOTRA 사장은 이날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과 20여 분간 자동차산업을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홍 사장이 "일본 제조업을 대표하는 기업과 전시상담회를 연다는 소식에 한국 부품업체들의 기대가 높다"고 하자,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최근 현대ㆍ기아차 약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자동차부품 전시회가 실질적인 결실을 보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처럼 도요타자동차 사장이 직접 한국차에 대해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도요타가 한국차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후 도요타는 한국산 부품 구매에 적극 나섰다. 부품 조달처 다변화를 위해서다.

KOTRA 관계자는 "도요타 경영진이 최근 한국 자동차부품 전시회를 둘러본 뒤 한국산 부품 구매를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특히 도요타 규슈공장은 한국과 가깝기 때문에 이곳에서 한국산 부품이 쓰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OTRA는 지난달 29~30일 일본 나고야 도요타 본사에서 한국 자동차부품 전시상담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한국 부품업체 34개사가 참가해 전장과 배기 등 58개 자동차 부품을 선보였다. 한국산 부품에 대한 일본 측 반응은 뜨거웠다. 행사장을 찾은 바이어 2400여 명이 한국 업체와 640건의 상담을 했다. 금액으로는 9900만달러다. 아울러 국내 기업 5개사가 도요타를 상대로 프레젠테이션을 했고, 도요타와 참가 기업 간 1대1 상담건수는 49건에 달했다.

최종 계약을 맺은 사례도 나왔다. 한국 부품업체 P사는 도요타 협력사 U사와 4륜 구동형 자동차용 동력전달장치를 납품한다는 비공개유지협약(NDR)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500만달러에 이른다. 또 I사는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프리우스' 전장제품 공급사로 결정됐다.

도요다 쇼이치로 도요타 명예회장과 사사키 신이치 부사장 등 주요 임원들도 전시장을 방문해 한국산 부품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도요다 쇼이치로 명예회장은 개막식부터 전시장을 찾아 한국 업체 직원들에게 깍듯한 인사를 하며 한국 부품을 꼼꼼히 살펴봤다고 한다. 그는 오후에도 다시 전시장을 찾아 곳곳을 둘러봤다.

홍 사장은 "한국산 부품에 대한 도요타 측의 관심이 컸던 행사"라며 "일본뿐 아니라 인도 도요타법인에서도 직원이 나와 한국 부품에 대한 구매 의사를 타진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KOTRA 관계자는 "도요타가 지난 7월 초 해외부품 조달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 업체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일본 내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 부품업체들이 성장하면서 도요타에 납품하는 한국 부품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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