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50 "이번엔 중동 하늘이다"

by 허승현 posted Aug 0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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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억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 국산 초음속훈련기 'T-50'의 수출 여부가 내년 상반기 판가름 난다. 수출 후보국은 이라크와 이스라엘로 이들 국가는 각각 훈련기를 25~30대씩 구매할 예정이어서 T-50의 수출액은 최대 16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 올해 5월 계약이 체결된 인도네시아 수출(4억달러)의 네 배에 달하는 규모다.

8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T-50 수출을 위해 접촉 중인 국가들 가운데 이라크와 이스라엘이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들 국가는 9월께 가격과 성능, 구매에 관한 조건 등을 담은 제안요구서(RFP)를 공고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RFP가 나오면 훈련기 제조업체들이 제안서를 만들어 제출한 후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돼 올 연말 또는 내년 초에 우선협상자가 지정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에는 최종 계약자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T-50의 우수한 성능과 인도네시아 판매가 성사됐다는 점에서 추가 수출이 이뤄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면서 "이라크의 경우 실전 배치될 전투기와의 연계성 등 때문에 T-50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와 이스라엘 구매대표단이 지난달 잇따라 방한해 한국 정부 측 인사들을 만나고 갔다.

방위산업계 관계자는 "T-50은 이라크에서는 영국의 호크-128 훈련기, 이스라엘 입찰에서는 이탈리아의 M-346과 경쟁을 벌일 것"이라며 "그러나 90도 수직비행으로 대표되는 차별된 성능을 갖춘 데다 초음속 비행이 가능한 T-50이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말 미군이 완전 철수한 뒤 F-16 전투기를 대거 구입해 운용할 계획인 이라크의 경우 가능한 한 빨리 조종사를 양성해야 하며 이를 위해 F-16 조종훈련에 가장 적합한 T-50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게 방산업계 분석이다. 또 이라크는 T-50 구매 시 대금을 현금이 아닌 원유로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정부는 자원개발업체 등을 통해 원유를 현금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동지역의 반이스라엘 정서가 이라크와 이스라엘 동시 수출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이 T-50을 보유하는 것에 대해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등이 반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에서 활동하는 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최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T-50을 무장시켜 팔레스타인 폭격에 사용할 염려가 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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