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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전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과 판옥선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 완료했다며 진수식까지 가졌는데, '대국민 사기극'으로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당초 시방서에는 국내산 소나무(금강송)을 사용하기로 했는데, 최근 미국산 소나무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김윤권 경남도의원(한나라당, 통영1)이 지난 12일 경남도의회 도정질문 때 "복원된 거북선에 '금강송'이 아닌 '미송'이 사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통영해양경찰서가 수사에 나섰으며, 경남도청 감사관실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같은 사실을 어디까지 알고 있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거북선 복원사업은 2007년 경상남도가 추진한 '이순신 프로젝트'의 하나다. 한나라당 김태호 의원이 경남도지사로 있을 때 추진했던 것이다. 경남도는 '이순신 프로젝트'에 총 15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이순신 밥상 복원'과 '수몰된 거북선 찾기' 등을 벌이고 있다.

현재 거북선은 통영 문화마당 앞 해상, 판옥선은 거제 지세포 조선해양문화관 앞 해상에 각각 정박해 있다. 경남도는 지난 6월 3일 진수식을 가졌던 것이다.

거북선?판옥선 복원은 경남도가 2008년 1월 경남개발공사와 '거북선 등 군선 원형복원사업' 위·수탁 협약을 맺으면서 시작되었다. 그해 2월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을 거친 뒤, 경남개발공사는 2009년 5월 실시설계를 마쳤다. 입찰을 통해 금강중공업(충남)이 업체로 선정되었고, 총 사업비는 40억 원(설계용역비·감리비 등 부대사업비 6억 원 포함)이었다.

지난 6월 진수식 때 경남도는 "민족의 영웅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제작 사용했던 거북선과 판옥선을 400여 년이 지난 지금 그 당시의 모습으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한 것은 경남도가 최초로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면서 "실물 복원은 유래가 없었던 일로 역사적인 업적으로 평가받을 만하다"고 밝혔다.

시방서대로 만들지 않고, 미국산 소나무 사용한 사실 드러나

그런데 '대국민 사기극'으로 드러난 것이다. '시방서'대로 만들지 않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시방서에 보면 "선체를 전량 국내산 목재로 건조하고, 국내산 수급이 불가할 경우 발주처와 선주감독, 설계사와 협의해 변경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통영해경에 따르면, 금강중공업 대표는 "목재 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르는데, 일부 미국산 소나무를 사용했다고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말은 목재상이 국내산이 아닌 미국산을 속여 납품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통영해경은 22일 거북선·판옥선 현장조사를 벌였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날 거북선·판옥선 바닥과 선실에서 26개의 시료를 채취해 성분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시료 성분을 분석하면 사용된 목재가 금강송인지 미송인지를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산과 미국산 소나무 가격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20톤 거북선 1척을 만드는데 목재가 8만 사이(才) 정도 들어가는데, 1사이의 경우 미송은 1800~2000원이고 금강송은 1만2000원선이다. 거북선 1척 전체를 금강송으로 하지 않고 미송으로 했을 경우 목재값만 8억 원가량 차이다. 남는 돈이 어디로 갔는지도 궁금하다.

경남도 감사관실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남도청 공무원이 금강송이 아닌 미송을 사용해서 거북선을 만들 때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여부를 밝혀내기 위한 것이다.

거북선을 만드는데 수입산 소나무로 사용했다는 사실을 목재상만 알았는지, 건조 업체도 알고 있었는지, 나아가 경남개발공사와 경남도청 담당자도 알고 있었는지를 밝혀내야 한다. 또 위반 여부와 인지·공모 여부에 따라 형법의 사기죄 내지 배임죄에 해당될 수 있다.

경남도는 '이순신 프로젝트' 추진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거북선 복원에 수입산 목재가 사용됐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거북선 찾기와 '이순신 밥상' 등 일부 사업이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남도는 검토위원회를 구성해 여러 사업들을 점검·검토한 뒤 9월경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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