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만에 서울지하철 '여성 전용칸' 부활

19년만에 서울시내 지하철에 여성 전용칸이 부활한다.

서울시는 지하철에서 발생하고 있는 각종 여성대상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다음달까지 시민 의견을 모아 9월부터 여성만 탑승할 수 있는 안전칸을 시범 운행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승객이 많은 2호선 막차 중앙 두 칸에 시범적으로 안전칸을 만드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서울시는 남성에 대한 역차별 논란을 낳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전용칸’이라는 표현 대신 ‘안전칸’이라는 이름을 붙일 계획이다.

1992년 코레일이 운영하는 1호선과 국철 구간 열차에 출근 시간대 여성 전용칸이 처음 만들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아 흐지부지됐다.

2007년에는 6,7호선에 여성칸을 부활하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반대 여론에 밀려 무산된 바 있으며 이번에도 비슷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운영 기관의 한 관계자는 “전용칸에 있는 남성 승객을 강제로 이동시킬 수 없을 텐데 단속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우려에 따라 전용칸 설치와는 별도로 지하철역 내에 학교 보안관처럼 안전담당요원을 두는 ‘지하철보안관제도’와 지난달 1∼4호선 5개 역에 시범 실시했던 심야시간대 시민 집중 보호 프로그램 ‘세이프 존’을 다른 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