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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을 살해하고 시체를 등산용가방 안에 넣어 유기한 대학교수가 내연녀와 공모해 아내 살인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내연녀가 모든 범행을 시인했다.

대학교수 아내 살해사건을 수사중인 부산 북부경찰서는 대학교수 강모(53)씨의 내연녀 최모(50)씨가 대부분 범행을 시인했다고 5월 28일 밝혔다.

최씨는 당초 강씨의 아내 박모(50)씨 살해 범행을 공모했다가 경찰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3일 해외로 도피해 경찰은 인터폴에 수사협조를 요청했다. 결국 최씨는 지난 27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귀국해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조사결과 최씨는 지난 2004년 대리운전기사로 일할때 강씨를 만나 내연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되며 범행을 시인하는듯 "미안하다"는 말을 했고 경찰서로 압송되는 도중 범행 직후 박씨의 전화기와 옷가지 등을 은폐한 사실도 털어놨다.

경찰은 최씨가 박씨의 옷가지 등을 은폐했다고 말한 곳에서 증거물 수거에 나서는 한편 최씨를 조사한 뒤 28일 중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강씨가 지난 4월 2일 아내 박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범행 현장 부근에서 다른 차량을 대기시켜놓고 있던 최씨와 함께 박씨를 옮겨 실은 뒤 시신 유기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대학교수 강씨는 범행 전 내연녀 최씨에게 스마트폰 채팅서비스로 '맘 단단히 먹으라'고 메시지를 보낸 뒤 흔적을 지우기 위해 해당 서비스 본사에까지 찾아가 삭제시켰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경찰은 이를 복원해 내연녀 최씨의 범행공모 증거를 확보했다.

대학교수 강씨는 처음에는 강력히 아내 살해 혐의를 부인했지만 결국 지난 24일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대학교수 강씨의 진술에 따르면 강씨와 아내 박씨는 재혼 1년만에 이혼소송을 진행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대학교수 강씨는 지난 4월 2일 아내를 만나 차량 안에서 목졸라 살해한 뒤 미리 사둔 등산용 가방에 시신을 넣은 뒤 부산 사하구 을숙도대교 위에서 이를 던져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실종 이후 박씨의 친정 식구들은 대학교수 강씨를 의심하며 수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대학교수 강씨의 차량에서 박씨 실종 당일 박씨가 착용한 것으로 보이는 머리띠와 혈흔이 발견돼 경찰도 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해왔다.

당초 경찰은 박씨 실종 4일만인 지난 4월 5일 박씨의 남동생이 실종신고를 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헬기 등을 동원해 낙동강과 금정산 등에서 수색작업을 해왔지만 성과가 없자 전단을 배포해 공개수사에 나섰다. 박씨의 친정식구들은 1억원 제보자 사례금을 내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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