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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김성곤 교수가 엉덩이 뼈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김 교수는 15년 노력 끝에 인공 엉덩이 관절을 개발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으며 대량 생산을 앞두고 있다. [사진=고려대 안산병원]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인공고관절(엉덩이관절)을 개발하려는 한 교수의 집념이 15년 만에 결실을 거뒀다.

주인공은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김성곤(57) 교수. 보건복지부는 29일 “김 교수가 우리 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선도의료기술개발사업(G7과제)의 지원을 받아 인공고관절(엉덩이관절)을 개발해왔으며, 올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고 밝혔다.

인공고관절이 미국 FDA 승인을 받은 것은 아시아 국가 중 처음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다.

이 제품은 최근 국내 건강보험 적용 대상 품목이 됐으며 다음달 말이나 6월 초에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정부가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한 사업 중에서 상업화에 성공한 드문 사례에 속한다.

김 교수 제품은 품질 면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김 교수는 “세계적인 인공관절 시험기관인 독일 엔도랩사에서 미국의 4개 제품과 마모율을 검사한 결과, 김 교수 제품의 마모율이 미국 것의 18분의 1에 불과했다”며 “마모율이 낮다는 말은 오래 쓴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 제품은 미국 것과 같은 재료(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과 금속 골두)를 써서 만들었다.

김 교수가 인공고관절 개발에 나선 것은 15년 전이다. 김 교수는 “체형이 다르고 좌식생활을 하는 한국인에게 수입품을 쓰다보니 부러지거나 빨리 닳아 계속 쓸 수가 없었다”고 말한다. 그게 발단이 돼 95년 한국형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93년 미국 스탠포드대학 바이어엔지니어링과에서 공학(구조분석학)을 공부했다. 99년 보건복지부의 G7 과제로 선정돼 3년간 지원을 받았다. 이후 지식경제부와 중소기업청에서도 지원이 이어졌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다보니 식약청 허가에 8년이나 걸렸다. 김 교수는 “수십 차례 반려와 보완 과정을 거쳤고 6명의 환자에게 임상시험을 했다. 미국 FDA는 한국보다 쉬웠다. 4년 걸렸다”고 말한다.

“포기하고 싶은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너무 힘들어 죽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개발 단계마다 막힐 때는 미국의 경쟁사 공장을 방문해 몰래 훔쳐보기도 했어요. 낮에는 수술, 밤에는 연구원 생활을 하느라 하루 5시간 이상 잠을 잔 적이 없습니다.”

김 교수는 서양인에 맞는 제품도 개발했으며 인공고관절의 종주국인 미국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멕시코·인도·터키 등 10여 개 국과도 수출 협상을 벌이고 있다.

김 교수는 경성고와 고려대 의대를 나왔으며 고려대 안산병원 인공관절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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