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에도 4.27재보궐 선거의 오전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오전 11시 현재 전체 투표율은 16.6%로 지난해 7.28재보선때의 14.2%보다 2.4%포인트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분당을 20%를 넘어서며 애초 선관위가 예상했던 40%를 뛰어넘어 50% 가까이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와 김해을, 순천 등 다른 주요 선거구에서도 4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재보선은 '여당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야당 성향 유권자들이 강한 투표 성향을 보였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반대의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선거가 고물가와 전세난 등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치러지는 만큼, 선거 환경은 야당에서 유리하다는 데 큰 이견이 없다.
때문에 민주당 등 야당에서는 오전의 높은 투표율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인 조정식 의원은 "40%를 넘어서면 젊은층이 투표를 많이 했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러면 우리가 좀 유리하다고 봐야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접전양상을 보이고 있는 강원도와 김해을 등에서도 최종 40%를 넘는 투표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야당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진보성향의 젊은 직장인들이 출근길이 투표장을 많이 찾았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재보선에서 야당에게 유리한 투표율은 40%를 넘는 경우"라며 "이번에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높은 투표율이 야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경계하면서도 '결과는 두고 봐야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투표율 자체보다는 어느쪽 지지자들이 얼마나 많이 투표를 했느냐가 더 중요한 변수라는 것이다.
지난해 7.28재보선에서 서울 은평을의 경우 40.5%의 투표율에도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이긴 사례도 있다.
여의도연구소 김현철 부소장은 "분당을은 투표율이 높으면 한나라당에 유리하고, 김해을은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유리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