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비` 농도 논란…인터넷서 우려 확산

by 인선호 posted Apr 0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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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전국에 방사능 비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방사성 농도가 짙을 것이라는 외국기관의 관측까지 나와 누리꾼들이 술렁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지난 주말 이른바 '노르웨이 시뮬레이션'이 인터넷에 떠돌고 나서야 방사능 비의 가능성을 인정한 것처럼 이번에도 기상청이 '뒷북'을 치는 것 아니냐는 불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기상청은 짙은 농도의 방사성 물질이 섞여 있는 일본 쪽 바람의 영향권에 들지는 않는다며, 비가 내리더라도 영향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독일 기상청은 6일 홈페이지(http://www.dwd.de)를 통해 협정세계시(UTC)를 기준으로 7일 0시, 한국시각 오전 9시에 부산을 비롯한 남해안 지방이 일본 도쿄와 히로시마(廣島) 등 원전 사고가 난 후쿠시마(福島) 남쪽 대부분 지역과 비슷한 방사선 농도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독일 기상청은 일본 후쿠시마에서 북동쪽으로 길쭉하게 가장 짙은 농도의 방사선이 분포할 것으로 예측했고 대구와 광주, 대전 등 남부지방 대부분도 남해안보다는 옅지만, 방사성 물질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예측 자료가 인터넷에 퍼지자 누리꾼은 '방사능 비' 공포가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고 있다.

아이디 'so******'은 "바로 옆에서 오는 방사선을 맞는다고 생각하니 체르노빌 원전 피해가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했고 'ma*******'는 "6일과 7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해 국민이 집에서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우리나라에 방사능 비가 올 가능성이 높다는데 왜 그런 이야기를 독일 기상청에서 들어야 하느냐"며 "관련 당국이 안전하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어 불안과 불만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기상청은 시뮬레이션이 과장됐다며 7일 예측되는 바람의 흐름을 따져볼 때 일본에서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이 날아와 비에 섞여 내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본 역시 원전 근처를 제외한 다른 지역은 방사선 농도가 극히 미미한 정상 수준"이라며 "편서풍이 지구를 한 바퀴 돌았기 때문에 극미량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는 것은 전세계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예측 자료는 상당히 과장돼 있고 신빙성이 떨어져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참고자료로 보는 게 좋다. 시뮬레이션을 통한 예측은 48시간 이상인 경우 신뢰도가 낮고 기상학적으로 후쿠시마의 기류가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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