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가운데, 이로 인해 유출된 방사선 물질이 해류를 통해 동해로 유입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립해양조사원(원장 임주빈)은 인공위성자료로부터 생산된 북서 태평양 해류도를 분석한 결과, 일본 방사성물질이 해류를 통해 우리나라 해역으로 유입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22일 밝혔다.
일본 북동부 지진해일 발생 이후,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 해역 인근에 동해와 북서 태평양을 연결하는 쓰가루 해협이 존재하여 방사능 물질의 유입이 제기됐다.
하지만 동해는 북서 태평양해역보다 해수면 높이가 더 높기 때문에 대한해협을 통해 동해로 유입된 해류는 쓰가루 해협을 통해 빠져나간다. 즉, 대한해협이 동해 바닷물이 들어오는 입구라면 쓰가루 해협은 동해 바닷물의 출구인 셈이다.
쓰가루 해협을 통과해 북서 태평양으로 유출된 해류는 일본 동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흐르며, 원전 사고 해역 아래에는 일본 동해안을 따라 북상하는 쿠로시오 해류가 동쪽으로 이동하여 북서 태평양으로 흐른다. 따라서, 방사능물질이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 동해로 직접 유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게 정부의 입장이다.
또, 북서 태평양으로 빠져나간 쿠로시오 해류는 북태평양을 시계 방향으로 흐르는 북태평양 해류순환을 이룬다. 즉, 쿠로시오 해류 → 북태평양 해류 → 캘리포니아 해류 → 북적도 해류 → 쿠로시오 해류로 환류한다.
이런 순환은 수년에서 수십년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방사성 물질이 태평양의 거대한 바닷물에 희석·정화된다. 따라서 북태평양을 한 바퀴 순환하여 적도 해역에서 북상하는 쿠로시오 해류의 일부가 우리나라 남해를 거쳐 동해로 유입되어 우리나라 해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 역시 지극히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