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합동조사단이 17일 나흘째 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상하이총영사관 영사들은 '상하이스캔들'이 스파이 사건이 아니라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법무부, 외교통상부 직원 등 총 10명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은 전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총영사관에서 영사들을 대상으로 면담과 자료 검토 등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합조단은 비자 대리기관 선정과 관련한 서류와 컴퓨터 본체 등을 샅샅이 뒤진데 이어 상하이스캔들과 관련됐다는 의심을 받는 대부분 영사들과 1대 1 면담을 마쳤으며 총영사관의 근무기강을 점검하기 위해 문서보관, 보안상태, 근무자세 등 전반적인 사항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사들의 개인 휴대전화 통화기록도 일일이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영사들은 상하이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덩모(33)씨가 이권 브로커일 뿐 스파이가 아니라고 진술했으며 덩씨가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브로커로 변신했다는 교민들의 이야기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덩씨는 김정기 전 총영사가 보유했던 200여명의 한국 정관계 인사들 전화번호 등 정부 자료들을 확보, 스파이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다.
합조단의 조사도 시간이 지나면서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합조단과 영사들은 조사 기간에 점심과 저녁 식사를 모두 도시락을 주문해 해결하는 등 조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합조단의 조사는 예정 시한인 19일까지 마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