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덩어리 `거인발` 아이 새 삶을 찾다

by 인선호 posted Mar 0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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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발에 생긴 거대한 종양 때문에 걷기조차 어려웠던 3살짜리 어린 아이가 고난도 수술로 정상 발을 되찾았다.

한양대학교병원 성형외과 김정태 교수는 왼쪽 발에 거대한 종양이 생겨 발의 형태조차 없어진 아이에게 종양제거술과 성형술을 통해 발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건하는 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의료진에 따르면 수술받은 어린이는 태어날 때부터 `신경종증`이란 거대한 종양덩어리를 왼발에 갖고 태어났다. 이후 이 종양덩어리는 점점 자라 오른발보다 3배 이상 커질 정도가 됐다.

이 때문에 발을 지지하며 모양을 유지하는 뼈나 인대들도 원래 제 위치보다 심하게 뒤틀려 있었고, 다섯 개의 발가락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종양에 파묻혀 있는 상태였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또한 큰 종양 때문에 발바닥 일부에 상처가 생겨 지속적인 상처 소독이 필요한 상태였으며, 정상적으로 걷기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평범한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였다고 의료진은 덧붙였다.

신경종증은 몸통이나 사지에 종양이 생기는 질환을 말하는데 어린 아이에게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사례는 희귀한 경우로 볼 수 있다.

수술을 결정한 김 교수팀은 뼈와 인대, 혈관 등을 모두 보존시켜 발 모양을 유지하는 방식을 택했다. 종양을 제거한 후에는 변형된 뼈를 제 모양으로 유지하기 위해 철심을 이용하고 원래 있어야 할 위치에 철심을 고정했다.

또한 종양이 제거된 발바닥 부위 중 피부가 부족한 부분은 절제된 피부를 이용해 이식을 시행했다.

김 교수는 "이번 수술은 발의 모양을 유지하면서 종양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아주 어려운 수술이었다"면서 "20여일이 지난 현재 아이의 상태가 매우 좋다"고 평가했다.

아이의 아버지는 "모든 의사가 아이의 발을 절단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번 수술로 건강한 발을 되찾게 됐다"면서 "아이와 놀이동산도 놀러 가고 가족여행도 다니면서 많은 세상을 느끼고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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