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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 곁에서 서로를 든든하게 지켜주던 전우애, 모든 작전을 마쳤을 때 샘솟았던 희열과 성취감….

긴박했던 지난 21일 삼호주얼리호 인질 구출작전에 직접 참여했던 청해부대 용사 6명의 수기가 24일 공개됐다.

참전용사들이 직접 쓴 만큼 수기는 한편의 전쟁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생생하게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용사들은 작전을 앞두고 두려움을 떨칠 수 있었던 건 대한민국 군인이라는 자부심과 힘든 훈련을 함께 했던 전우들과의 우정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작전 도중 눈앞이 아찔한 순간들도 있었다. 작전 개시 직후 해적 1명이 최영함을 향해 휴대용로켓(RPG-7)을 겨냥했을 때 한 발만 늦었어도 돌이킬 수 없는 인명 피해가 날 수 있었다.

당시 저격수 임무를 맡은 박모 중사는 "작전시간이 다가오면서 해적들의 동태를 살폈다. 삼호주얼리호가 어두워서 집중을 하지 않으면 해적을 구분하기가 어려웠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 중사는 "해적 한 명이 RPG-7을 우리쪽으로 겨냥하는 것을 발견하고 조준사격을 가해 가까스로 무력화시켰다. 만일 한 발이라도 우리 쪽으로 날아왔다면 아군 피해가 상당했을 것이다. 그 순간이 정말 긴박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UDT 공격팀으로 삼호주얼리호에 진입한 김모 중사는 "선교에 진입해 해적을 제압한 뒤 수색 중 선교 모퉁이에 여러 명의 사람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선원들은 두려움과 공포에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김 중사는 "진입 후 '대한민국 해군 청해부대입니다. 한국 사람은 고개를 들어주십시오'라고 외치자 그때야 모두 안도의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면서 "그러나 이때 선원 한 명이 '해적이 선장님을 쐈습니다'라고 해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김 중사는 "마음이 다급해졌지만, 그런 모습을 보이면 나를 믿고 있는 선원들에게 불안 요소로 작용할 것 같아 애써 표정과 목소리를 감췄다"고 토로했다. 그는 "선장이 총상을 여러 군데 입었지만 의식이 있어서 평소 훈련대로 지혈을 했다"고 전했다.

의무병인 우성윤 상병은 해적에게 총을 맞은 선장을 응급조치하고 병원 후송까지 책임진 숨은 공신이었다. 우 상병은 "다행히 의식도 있고 1차 응급처치가 좋아서 환자의 혈압 맥박 헤모글로빈 수치 등이 다 정상이었다. 의무실로 이송해 상처부위를 치료한 뒤 미 해군 헬기에 태워서 보내고 나서야 '이제 끝났구나, 다행이다'라고 마음속으로 외쳤다"고 전했다.

최영함 병기담당인 신명기 중사는 "며칠간 계속된 임무로 피로가 쌓였지만 그동안 위협사격을 통해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탄착점을 스스로 몸에 익혀 완벽한 지원사격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실제 교전 시 정확한 사격으로 해적들이 우리 함정을 향해 응사하지 못하게 했고 이는 해적들이 방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UDT 공격팀장인 김모 대위는 작전 개시를 앞두고 모두 잠을 설쳤지만 피로감과 긴장감 속에서 서로 가벼운 농담을 주고 받던 동료들에게 더 할 나위 없는 믿음직함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김 대위는 "작전 개시 전날 밤 제대로 잠을 잔 사람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밤새 잘 잤느냐'는 인사를 나누고 꼼꼼히 장비를 챙기는 모습이 믿음직스러웠다"고 말했다. 김 대위는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 속에서 아내의 격려를 생각하며 두려움을 잊었다고 전했다.

"군인이 나라를 위해 적과 마주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그것이 군인의 사명이고 의무이자 영광입니다. 당신이 위험한 건 알지만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당신을 믿고 따르는 부하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주세요.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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