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졸업식'을 막아라!

by 인선호 posted Jan 0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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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무조건 막아야 합니다. 경찰력을 동원해서라도."  2010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교육과학기술부 학교지원국 관계자들은 밤늦은 시간까지 '졸업식' 대책에 골몰하고 있었다.

통상 2월 중순에 치러지는 전국 초·중·고교 졸업식을 이렇게 일찍부터 고민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해 2월 경기도 일산의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알몸 졸업식' 파문 때문이다.

당시 이 학교 일부 학생들이 졸업식 후 대낮에 아파트 주변에서 밀가루와 계란을 뒤집어쓴 채 알몸으로 쭈그려 앉아 있는 뒤풀이 사진이 수십 장 유포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줬다.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서 "(일부 학교) 졸업식 행태는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잘못된 문화"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올해 졸업식 시즌을 앞두고 교과부가 들고 나온 대책은 '경찰력 동원' 카드다. 전국 1만1000여개 초·중·고교 졸업식 일정을 모두 경찰청에 통보해 졸업식 당일 경찰과 교육청 직원들이 함께 학교 인근을 순찰하면서 불상사를 감시하겠다(이준승 학교지원국장)는 것이다.

오승걸 학교생활문화팀장은 "억눌린 학교문화에 대한 반발로 나타난 현상"이라며 "학생들이 스스로 졸업식을 기획하는 새로운 졸업식 문화도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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