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비싸” 이 대통령 발언에 떠는 업체들

by 인선호 posted Dec 1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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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의 5000원짜리 ‘통큰치킨’ 판매에 이어 대통령까지 “치킨 가격이 높다”고 언급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자들의 가격담합 의혹을 둘러싼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치킨 가격 담합 의혹이 제기되자 당시 현장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공정위 측은 대통령의 발언과 관계없이 예정대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반응이지만 조사 강도와 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 관계자는 16일 “10월 가격 담합조사에 착수해 상위 업체들에 대한 현장조사를 끝마쳤다”면서 “현재 확보한 자료를 중심으로 분석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는 약 200여개로 공정위는 이 가운데 BBQ, 굽네치킨, 또래오래, 오븐에 빠진 닭 등 상위 5개 업체를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5개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2009년 말 기준 56.88%에 이른다.

현재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치킨 가격은 대부분 1만5000원 안팎으로 상위 사업자들이 가격담합으로 전체적인 치킨 가격 인상을 이끌어왔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공정위는 우선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이 업체들의 가격 인상시기와 인상폭 등이 담합에 의한 것인지를 판단한 뒤, 담합의 직접 증거가 될 자료를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담합을 약속한 합의문을 확보할 수 있다면 가장 확실하지만, 가격인상 시기에 잦은 회동이나 전화통화, e메일 등도 담합의 증거 자료로 사용된다.

우선 신고자에게 과징금을 면제하는 자진신고자 감면제도(리니언시 제도)를 노린 업체의 신고도 기대할 수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합의서 등 직접 증거가 없더라도 원재료 가격이 오르지 않는 등 가격 인상요인이 없는데도 거의 동시에 가격을 비슷하게 인상하는 행위 등도 간접 증거로 인정될 수 있다”면서 “담합조사의 경우 업체 진술 등이 엇갈리는 경우가 많아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 시일은 다소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롯데마트의 통큰치킨 문제가 가격 거품논란으로 확산되면서 이명박 대통령까지 개입하자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협회는 이날 업계 대표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대통령까지 나선 마당에 협회 차원에서 뭔가 대책을 내놔야 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공정위의 담합 조사에 대해서는 “프랜차이즈 상위 5개 업체를 대상으로 이번 가격 논란이 제기되기 전에 조사가 진행돼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안다”면서 “아직 조사결과를 통보받은 것은 없지만 크게 문제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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