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하 대한적십자사(이하 한적) 총재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끝난 뒤 대규모 생사 확인사업을 하자고 북측 최성익 적십자회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산가족 1차 상봉의 남측 단장을 맡은 유 총재는 지난 31일 금강산 외금강호텔에서 가진 공동취재단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상봉 행사 뒤 추운 겨울이기 때문에 내년 3월에 상봉행사를 하지 않겠나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총재는 이번 상봉 행사 기간 북측 단장을 맡은 최 부위원장과 지난달 30일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이뤄진 단체상봉과 환영만찬 때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장시간 대화한 데 이어 31일에도 만찬을 겸해 비공식 회동을 했다. 그는 “이번에도 생사 확인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면서 “상봉하지 않는 기간을 유용하게 활용하자는 차원에서 그럴 필요성을 얘기한 것”이라며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북측은 아직 이에 대한 수용 여부를 답하지 않은 상태다.
유 총재는 또 최근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우리 측이 요구한 이산가족 상봉 횟수·규모 확대와 대규모 생사 확인 방안에 대해 “북측에서 우리 측 의견에 반박하지 않으니까 작년에 비해 상황이 좋은 쪽으로 가지 않겠나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차 상봉’에 참가했던 이산가족들(북측 97명, 남측 436명)은 1일 오전 9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1시간 동안의 ‘작별상봉’을 끝으로 2박3일간의 짧은 재회를 마무리했다. 남측 가족들은 이날 오후 금강산 지구를 떠나 육로로 남측에 돌아왔다. 3일부터는 우리 측 이산가족 94명이 금강산 지구에서 북측 가족 203명을 만나는 ‘2차 상봉’이 열린다. 당초 우리 측 가족 100명이 상봉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건강 등 개인사정으로 6명이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