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매체 "北, 천안함 사건 책임 김영철 정찰총국장 경질 검토"

by 인선호 posted Sep 1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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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천안함 사건을 주도적으로 기획, 지휘한 김영철 정찰총국장 경질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대북 매체가 전했다.

대북 단파 라디오 방송인 '열린북한방송'은 16일 북한 노동당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해 "9월 초순쯤 김정일위원장 서기실에서 천안함 사건을 주도적으로 기획, 지휘한 김영철 정찰총국장 철직(경질)할 것을 건의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철직을 요구한 핵심 명분은 천안함 피격 사건을 주도한 김영철 정찰 총국장이 김정일 위원장과 과 김정은에게 보고할 때는 물증은 절대 남지 않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으나, 한국 정부와 국제합조단의 조사 결과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물증이 나왔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 때문에 북한이 국제적으로 더욱 고립되어 김정일 통치자금을 포함하여 달러 사정이 극도로 악화되었으며 주민들의 생활도 훨씬 더 피폐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북한 최악의 식량 사정을 극복하기 위해 남한의 도움을 받고 미국의 금융 제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김영철 총국장을 철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건의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부쪽 고위급 소식통도 "북한이 한국 정부가 천안함 사건의 물증을 찾는 바람에 크게 당황했다면서 이 때문에 김정일 위원장이 김영철 정찰총국장을 크게 질책했다는 소문이 군 상층부에 돌았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 때문에 결국 한국에게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논의가 있었으며 사과 방식을 찾는 가운데 김영철 정찰총국장 철직 문제가 검토된 것 같다"고 말했디.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이 아직 최종 결심을 내린 상황은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이런 의견은 현재 남북협상을 담당하는 통일전선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천안함 사건 기획에서 배제됐던 장성택 등 일부 국방위원회 인사들도 김영철 정찰총국장의 철직을 내심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천안함 사건 논의에 직접 관여된 인사들은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은 이외에 정명도 해군사령관,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오극렬 당 작전부장, 김영철 정찰총국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가운데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기획안 최종안 완성과 집행을 주도하고, 장성택 국앙위 부위원장은 이 논의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지난 달 30일 북한의 대남공작을 총괄하는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총국의 김영철 총국장(상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이 미국의 새로운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다.

김영철 총국장은 천안함 공격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올해 구속된 남파간첩 2명에게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암살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영철 총국장은 2006~2007년 남북장성급회담 북측 단장을 맡았을 때 "북방한계선(NLL)은 강도가 그은 선"이란 폭언을 했고, 2008년에는 '12.1' 조치로 남측의 육로출입 제한을 주도한 북한 군부의 대표적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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