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도 속는 월드컵 마케팅…화제만 되면 “신인이에요”

by 인선호 posted Jun 15, 20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으로 승전보를 울린 그리스전이 또 한 명의 스타를 탄생시켰다.

일명 ‘그리스 응원녀’라고 불린 신인 송시연이다. 2000년 잡지 모델로 데뷔해 크고 작은 활동을 해왔던 그녀는 최근 온라인 게임 프리스타일에서 네바걸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스전 당시에도 프로모션 차 현장에 나갔다가 카메라에 포착돼 이목을 집중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송시연이 화제가 된 후 일각에서는 “월드컵 마케팅 그만”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월드컵 특수를 이용해 색다른 형태의 데뷔를 꿈꾸는 연예인 지망생들이 적지 않자 이제 알면서도 속아주는 게 ‘월드컵 마케팅’이 됐다.

2002년 미나가 월드컵 응원전을 통해 화제가 된 직후 가수로 데뷔할 때만 해도 신선했다. 거리 응원전에서 눈길을 끈 발랄한 미인이 가수로 데뷔하는 것에 대한 궁금증도 상당했다. 유명세를 담보로 데뷔 직후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뒤를 이은 한장희(폭시)의 월드컵 마케팅까지도 봐줄만 했다. 앞선 성공사례가 비슷한 형태의 마케팅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것도 미루어 짐작한 대목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은 본격적인 월드컵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일명 ‘월드컵녀’라고 불리는 스타를 양산했다. 5월 16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에콰도르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사진기자들의 카메라에 포착된 ‘상암동 응원녀’는 이후 레이싱 모델 김하율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또 월드컵 마케팅인가? 식상하다”라는 지적을 받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하율은 몇몇 인터뷰를 통해 “월드컵 유명세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할 생각 없다”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월드컵 특수를 이용한 마케팅은 이제 알면서도 속아주고, 순수한 화제였어도 마케팅이 된 분위기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시작되자 2006년 눈길을 끌었던 똥습녀 임지영도 활동 기지개를 폈고, 멤버 한장희의 이탈로 활동이 불발로 그친 폭시도 ‘다시 한 번’을 다짐했었다. 월드컵을 통해 스타가 된 만큼, 월드컵 축제 분위기 고조에 ‘월드컵녀’들의 활약이 눈부시길 바라본다.



door.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