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ㆍ군 합동조사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인해 천안함이 격침됐다는 결정적인 물증(스모킹 건)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8일 "천안함 침몰이 북한 어뢰 공격으로 인한 것임을 증명할 만한 결정적인 증거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정황상의 증거가 아닌 북한이 빼도 박도 못할 증거"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침몰원인 규명작업에 참여한 미국, 영국, 호주 조사단 측도 우리 측 결론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합조단은 어뢰 프로펠러 파편의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를 수거해 분석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편이 프로펠러로 확인되면 천안함이 어뢰 공격으로 격침됐다는 결정적인 물증이 될 수 있다.
다른 군 관계자는 "천안함 절단면과 해저에서 수거한 금속파편의 화약성분을 분석한 결과, 7년 전 수거한 북한의 훈련용 어뢰 화약과 성분이 동일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합조단은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20일 오전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그에 앞서 천안함 절단면 전체도 언론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달 하순 대국민 담화에서 천안함 침몰 사태의 배후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직접 거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조단은 '북한의 어뢰 공격'이란 표현을 발표문에 넣을 방침이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미국은 한국 정부의 (천안함 사태) 대응과 국제조사단의 조사활동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청와대 측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다음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한국에 파견해 향후 대응에 대해 한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번 천안함 사태를 통해 한국 국민들이 한ㆍ미 동맹의 가치를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