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사건을 조사 중인 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연돌과 해저에서 검출한 RDX란 화약 성분 외에 고농축 폭발물인 HMX(High Molecular weight rdX) 성분을 최근 추가로 발견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13일 “합조단이 천안함 연돌에서 발견된 100억분의 1.46g 정도의 RDX 외에 최근 핵무기 기폭장치와 고분자폭탄, 로켓의 고체 추진연료 등으로 사용되는 극소량의 HMX를 절단면 등에서 검출해 정밀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HMX는 RDX를 기반으로 한 폭탄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폭탄 크기와 무게를 현저하게 줄여 적이 접근을 포착하지 못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HMX는 군용 폭발물 가운데 가장 폭발력이 강한 소재 중 하나로서 ‘폭발의 황제’, ‘고분자 RDX’로 불린다. RDX와 화학적 구조는 비슷하지만 헥사민과 질산암모늄, 질산, 초산 등을 배합해 만들어 RDX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폭발물이다.
군의 한 소식통은 “HMX가 어뢰에 사용되면 탄두 부분에 들어가 폭발력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면서 “이는 상당한 기술력을 필요로 해 선진국을 제외하고는 이란, 파키스탄 등이 HMX 어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보유했다는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HMX 성분을 이용한 자체 고성능 어뢰를 개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이 7년 전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멀리 떨어진 우리 연안에서 북한의 훈련용 경어뢰 1기를 수거해 보관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의 훈련용 어뢰는 잠수정(함)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북 어뢰가 백령도가 아닌 훨씬 남쪽 연안에서 수거됐다”면서 “훈련용 어뢰가 발견됐다고 해서 (북한이) 침투했다는 증거로 볼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발견된 어뢰는 규모가 작아 조류에 따라 이동했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군 관계자들은 북한 잠수함(정)이 우리 영해에 들락거리고 있다는 물증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원 대변인은 본지가 13일 보도한 ‘북한 어뢰 스크루 재질과 유사한 알루미늄 파편 3점 확보’에 대해 “천안함 절단면에서 발견한 5개의 금속 파편을 우리 군이 수거한 북한의 어뢰 재질과 같은 것인지 비교하고 있다”며 “북한이 여러 종류의 어뢰를 가지고 있어 아직 어떤 종류의 파편인지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